1. 의치의 분류
일반적으로 의치라고 하면 치아가 전부 없는 경우에 사용하는 전체 의치를 떠올리기 쉽지만, 의치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본인의 남아 있는 치아를 이용하거나, 추가로 임플란트를 심어 고정하거나, 완전히 잇몸 위에 얹어 사용하는 등 서로의 위치와 조건에 따라 여러 형태의 의치가 존재합니다. 학문적, 임상적으로 중요한 분류는 일부 치아가 상실된 경우 사용하는 ‘부분 의치’와 모든 치아가 없는 경우 사용하는 ‘전체 의치’입니다. 이러한 분류가 중요한 이유는 각각의 의치가 유지 방식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근본적인 개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1) 부분 의치
부분 의치는 부분 틀니 또는 국소 의치라고도 불리며, 일부 치아가 남아 있을 때 사용하는 보철물입니다. 남아 있는 치아를 활용해 의치를 고정시키며, 이를 위해 기존 치아의 수복이나 조정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부분 틀니는 좌우 한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위턱용과 아래턱용으로 나뉩니다. 의치의 금속하부구조물(framework)은 중앙에 위치하고, 여기에서 뻗어나온 구조물들이 치아에 밀착되어 의치를 고정하며, 무치악 부위에는 인공치아를 지지합니다. 가장 흔한 형태로는 클래스프 유지형 의치(Clasp-retained Partial Denture)가 있으며, 긴 무치악 부위에 임플란트를 추가하거나 부착물(attachment)을 이용하여 고정력을 높이거나, 이중관 의치처럼 치아 위치와 모양을 변형하여 다양한 형태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클래스프 유지형 의치는 금속 갈고리 모양의 클래스프를 치아에 걸어 의치를 제자리에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제작이 간편하고 클래스프 조절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클래스프가 보이는 부위에 위치하면 심미적으로 부족할 수 있습니다. 또한 클래스프가 걸리는 치아는 충치나 치주염에 취약해질 수 있으며, 의치의 움직임을 견디는 데 많은 부담을 받아 수명이 짧아질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를 추가로 식립하여 몇 개의 치아 형태 보철물을 더한 후 부분 의치를 제작하면, 고정 치아가 늘어나 의치의 기능과 심미성을 향상할 수 있습니다. 부분 의치는 남아 있는 치아의 개수가 많고 위치가 적절할수록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2024년 건강보험 제도에서는 부분 무치악 환자가 임플란트를 2개 식립할 경우 해당 임플란트에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며, 이 경우 임플란트를 포함한 부분 의치도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전체 의치
완전 틀니, 완전 의치 또는 총의치는 치아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치아와 흡수된 잇몸을 보완해주는 보철물입니다. 전체 의치는 빨판의 원리인 음압 원리로 유지되지만, 유지력에 한계가 있어 입을 움직이거나 음식을 씹을 때 떨어질 수 있으며, 부드러운 잇몸과 치조돌기에 얹혀 조금씩 움직이는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넓고 안정적인 입천장에 위치하는 위턱 의치보다, 항상 움직이는 혀 주변에 놓이는 아래턱 의치는 유지력과 안정성이 더 떨어져 불편함을 느끼기 쉽습니다. 따라서 아래턱 전체 의치의 경우에는 비용과 시간이 더 들더라도 최소 두 개 이상의 임플란트를 식립해 의치를 안정적으로 지지하는 임플란트 의치를 권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특수 의치
온전한 치아가 아니더라도 적절한 위치에 건전한 치근(치아 뿌리)이 남아 있다면 이를 활용해 의치를 제작할 수 있으며, 이를 피개의치라고 합니다. 치근이 의치 아래에서 지지 역할을 해주면 씹는 기능이 더 안정적이며, 자석 등을 치근에 부착해 의치의 유지력을 보강할 수 있습니다. 특히 치근 주변의 치조골이 흡수되지 않고 유지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피개의치는 제작 공간, 치근의 위치와 상태에 따라 제한적으로 사용될 수 있고, 치료비가 증가하며 관리가 소홀할 경우 피개된 치근에 충치나 풍치가 생겨 결국 발치하게 될 위험이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치근 뿐만 아니라 임플란트를 활용해 자석(magnet)이나 로케이터(Locator) 같은 부착장치(attachment)를 장착함으로써 의치와 연결해 유지력과 지지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치조골 흡수가 심해 고정성 임플란트 보철이 어려운 경우에도 몇 개의 임플란트를 심고 의치를 제작하면 견고하고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본 의치에 비해 임플란트 식립을 위한 추가 수술이 필요하고 치료비용과 기간이 증가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임플란트의 개수와 방식에 따라 다양한 치료 방법이 가능하므로, 환자의 의치 적응력과 요구 사항을 고려해 치료 계획이 결정됩니다.
2. 치료 과정
의치는 개개인에 맞춰 정교하게 제작되며, 여러 전문적인 절차와 기공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고, 여러 차례 치과 방문 및 큰 비용이 소요됩니다. 일반적으로 치료 기간은 최소 수개월, 길게는 1년 이상이 걸리기도 합니다. 이는 치아 발치 후 발치 부위의 치유에 몇 달이 소요되고,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경우 뼈와의 결합을 기다리기 위해 추가로 수개월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치료 중에도 식사나 사회생활을 위해 임시 의치를 추가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임시 의치도 제작에 일정 시간이 필요하므로, 충분한 여유를 두고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의치가 완성되었다고 치료가 완전히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의치를 처음 사용하거나 새로운 의치로 교체할 때는 적응 기간이 필요하며, 사람의 입이 예민해 작은 변화에도 이물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엔 불편함을 겪게 됩니다.
발음이나 음식 씹기, 이물감, 통증 등의 적응 과정은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진행되며, 사람마다 적응 속도와 정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때 신문을 소리 내어 읽거나, 계란찜처럼 부드러운 음식부터 섭취하며 천천히 적응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정기 검진에 협조하며 치과 의사와 불편 증상을 상담해 조절하면, 더욱 빨리 의치에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