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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의자에서 일어나는 순간 갑작스럽게 어지럽거나 눈앞이 깜깜해지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면, 기립성 저혈압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는 앉거나 누운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날 때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감소해 어지럼증, 시야 흐림, 심한 경우 실신까지 유발할 수 있는 상태다. 단순한 피로나 빈혈로 오해하기 쉬워 간과되기 쉽지만, 반복될 경우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고 낙상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에 정확한 이해와 대처가 필요하다.

기립성 저혈압은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상,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감소할 때 진단된다. 자율신경계의 조절 기능 저하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특히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나이가 들수록 혈압을 조절하는 반사기능이 둔해지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당뇨병, 파킨슨병 등 만성질환으로 자율신경이 손상되거나, 이뇨제나 혈압강하제 등 특정 약물을 복용할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급성 질환이나 탈수로 인한 순환혈액량 감소 역시 기립성 저혈압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다.

기립성 저혈압의 증상은 단순한 어지럼증부터 시작해 가슴 두근거림, 피로감, 메스꺼움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특히 장시간 서 있거나 더운 환경에 노출됐을 때, 식사 후 혈압이 더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심한 경우 실신으로 이어지며, 특히 노인은 낙상에 따른 골절이나 외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보다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기본이다. 갑자기 일어서기보다는 천천히 자세를 바꾸고, 일어선 직후에는 잠시 자리에 멈춰 균형을 잡는 것이 좋다. 아침 기상 시에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잠시 머문 뒤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식사는 과식보다는 소량씩 나누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리 근육을 자주 움직여주거나 압박스타킹을 착용해 하체로 몰리는 혈류를 방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의심 증상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전문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틸트테이블검사와 같은 자율신경 기능검사로 원인을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약물치료나 맞춤형 재활 치료가 병행될 수 있다. 무엇보다 기립성 저혈압이 다른 심혈관 질환이나 신경계 이상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기립성 저혈압은 방치할 경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 질환이지만, 일상 속 작은 습관 변화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하고 조절이 가능하다. 자신의 몸 상태를 자주 관찰하고,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