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한 잔, 두 잔 나란히 마신 술자리에서 다음 날 완전히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경우는 적지 않다. 누군가는 멀쩡히 일어나 출근을 하고, 누군가는 하루 종일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과 구역감에 시달린다. 이 차이는 단순히 체력이나 나이에 따른 것이 아니라, ‘남녀의 생리학적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연구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


숙취는 체내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 물질이 원인이다. 이 물질은 간에서 해독되지만, 해독 능력에는 개인차가 존재하며 특히 성별에 따라 차이가 뚜렷하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체지방 비율이 높고 체내 수분 비율이 낮다. 알코올은 수용성이기 때문에 같은 양을 마셨을 때 여성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더 높게 나타난다.


또한 여성의 간에는 알코올 분해 효소인 ‘알코올 탈수소효소(ADH)’의 양이 적은 경우가 많아,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해독 속도가 느리다. 이로 인해 여성은 더 오랫동안 숙취 증상에 시달릴 수 있으며, 두통, 오심, 심한 피로감과 감정 기복이 함께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남성 역시 숙취에서 자유롭지 않다. 고량의 음주를 자주 반복할 경우 간 기능 저하가 누적되면서 숙취가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야근이나 스트레스로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숙취 증상이 더 오래 간다. 술을 마신 후 충분한 수면과 수분 보충이 이뤄지지 않으면 탈수와 함께 아세트알데하이드의 체내 잔류 시간이 길어져 회복이 더딜 수 있다.


음주 중간에 물을 자주 마시고, 음주 전후 비타민B나 비타민C가 풍부한 음식을 함께 섭취하면 숙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여성은 생리 주기와도 숙취 반응이 연관되는 경우가 있어, 생리 전후에는 알코올 분해 능력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사회적 분위기상 남성이 더 많이 마신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에는 여성의 음주량이 늘어나며 ‘숙취 격차’가 더 주목받고 있다. 음주 문화가 성별을 가리지 않는 만큼, 자신의 신체에 맞는 음주량을 조절하고 회복에도 신경 쓰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