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비를 맞은 날, 대부분은 우선 옷이나 신발을 챙기기 바쁘다. 그러나 정작 놓치기 쉬운 부분이 머리와 두피다. '빗물은 깨끗하다'는 인식이 남아 있는 경우도 있지만, 현대 도시의 빗물은 대기 중 오염물질이 섞인 산성 성분을 다량 포함하고 있어, 두피 건강에는 결코 무해하지 않다. 실제로 비를 맞은 후 두피 가려움이나 비듬, 심지어 일시적 탈모를 호소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두피는 얼굴보다 피지선이 더 발달돼 있고, 땀샘도 많아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비가 오는 날은 공기 중 먼지, 배기가스, 산업용 화학물질 등이 응결돼 함께 지상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빗물이 두피에 닿을 경우 단순한 수분이 아니라 미세한 오염물질의 혼합체에 노출되는 셈이다. 특히 두피에 남은 빗물이 마르면서 피지와 섞이게 되면 모공을 막고, 세균 번식의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문제는 비를 맞은 후 그 상태로 방치하는 데 있다. 젖은 머리가 자연건조되면서 두피 온도는 일시적으로 낮아지고, 혈액순환이 둔해진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두피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염증 반응이 유발될 수 있다. 특히 지루성 두피염이나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은 비 맞은 날 다음날부터 두피 트러블이 악화되었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