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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작은 간식처럼 흔히 먹는 땅콩이 일부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어린이에게 많이 발생하는 땅콩 알레르기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위험한 식품 알레르기 중 하나로 꼽히며,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아나필락시스(전신 알레르기 쇼크)를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땅콩 알레르기는 단백질 성분에 대한 면역 과민 반응으로 발생하며, 노출 직후 입술과 혀가 붓고 가려움증이 시작된다. 이어서 구토, 복통, 호흡곤란, 두드러기 등 전신 증상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심한 경우 의식 저하와 혈압 저하까지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극소량의 노출만으로도 반응이 유발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직접 섭취하지 않아도 가공 식품에 소량 함유된 땅콩 성분이나, 동일 제조 시설에서 만들어진 음식에서도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땅콩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은 단순히 땅콩을 피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외식 시 음식 재료에 대해 반드시 확인하고, 포장 식품의 원재료 표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견과류 함유’라는 표시가 있거나, ‘이 제품은 땅콩을 사용하는 시설에서 제조되었습니다’라는 경고 문구도 중요하다.


현재까지 땅콩 알레르기를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소량부터 천천히 면역을 유도하는 경구 면역요법이 일부 병원에서 시도되고 있다. 다만 부작용 가능성이 높고, 매우 정밀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 지도 하에 진행돼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응급 상황에 대한 대비다. 이미 진단을 받은 환자라면 에피네프린 자가주사(에피펜)를 항상 소지하고 있어야 하며,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즉시 사용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특히 학교나 유치원, 식당 등 다중 이용 시설에서도 알레르기 응급 처치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자녀에게 알레르기 교육을 조기에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다. 땅콩이 들어간 간식을 구별하는 방법, 친구의 간식을 함부로 먹지 않는 습관, 증상이 시작되면 바로 도움을 요청하는 법을 반복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