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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가을이면 거리 곳곳에 떨어진 은행이 특유의 냄새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독특한 풍미와 식감으로 제철 음식 재료로 사랑받는 은행은 오래전부터 한방에서 기침, 천식 등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로 쓰여 왔다. 하지만 은행을 건강에 좋다고 무심코 많이 먹는 것은 오히려 독이 있다. 실제로 매년 가을마다 ‘은행 중독’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적정 섭취량과 주의사항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은행에는 단백질, 비타민 B군, 인, 철분, 칼륨 등의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 소량 섭취 건강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특히 체온을 따뜻하게 해주고 위장을 보호하는 성질이 있어 기력이 약한 노인이나 수족냉증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은행의 씨앗 속에는 \'메톡시피리독신(MPN)\'이라는 독성 성분이 포함돼 있어 다량 섭취할 경우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있다.

 

메톡시피리독신은 비타민 B6기능을 방해해, 체내에서 신경전달물질인 GABA합성을 저해한다. 이에 따라 과도하게 섭취하면 구토, 어지럼증, 경련, 의식 혼란, 심한 경우 호흡 마비까지 유발할 있다. 특히 성장기의 어린이나 기능이 약한 노약자는 이러한 독성에 더욱 민감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성인의 경우 하루 10이하, 어린이는 3~4이하로 섭취량을 제한할 것을 권고한다. 또한 생으로 먹는 것은 절대 금물이며 반드시 익혀서 섭취해야 한다. 조리 과정에서도 껍질을 벗기고 중심부의 배아(트는 부분)제거한 구워 먹거나 탕에 넣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냉동 보관하더라도 독성은 사라지지 않으므로 유통기한보다는 섭취량이 중요하다.

 

은행 중독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즉시 섭취를 중단하고 구토나 발열, 경련 신경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5이하 어린이가 실수로 다량의 은행을 먹은 경우, 증상이 없어도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건강에 좋은 음식도 과하면 독이 있다는 말처럼, 은행도 적당히 먹을 비로소 약이 된다. 가을철 별미로서 은행을 즐기고 싶다면 섭취량에 대한 기준을 반드시 지키고, 유아나 고령자에게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단순한 식재료로 여겨지던 은행이, 올바른 정보 없이 섭취하면 건강을 위협할 있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