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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20~30대 탈모 환자가 늘고 있다. 유전이나 스트레스 외에도, 최근에는 ‘두피 환경’ 자체가 악화되며 조기 탈모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매일 하는 머리 감기 습관이 탈모의 핵심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아직 많은 이들에게 생소하다. 두피는 피부 중에서도 가장 민감한 부위 중 하나이며, 단순히 청결 유지가 아닌, \'장기적 보호\'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많은 이들이 뜨거운 물로 머리를 감는 습관을 갖고 있다. 하지만 40도 이상 온도의 물은 두피의 피지 보호막을 급격히 제거해, 오히려 건조와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두피 표피층이 손상되고 방어력이 떨어지는 원인이 되며, 염증 반응이 지속되면 모낭에도 영향을 미쳐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피부과 진료 시 두피 각질과 홍반을 동반한 염증성 탈모 환자 중 상당수가 과도한 온도의 샤워습관을 지니고 있다.

샴푸 선택도 문제다. 시중에서 흔히 사용하는 합성 계면활성제 기반의 샴푸는 세정력은 강하지만, 두피 장벽을 손상시킬 수 있다. 특히 라우릴황산나트륨(SLS), 라우레스황산나트륨(SLES) 등은 민감성 두피에 자극이 심하고, 장기적으로는 모근 주변 조직의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자극이 반복되면 탈모로 직결되지는 않더라도, 모발 생장주기를 불균형하게 만들 수 있다.

머리를 감는 ‘방법’ 자체도 중요하다. 손톱으로 긁듯이 두피를 문지르는 사람은 실제로 적지 않다. 이는 일시적으로는 시원할 수 있지만, 두피를 상처내고 미세한 염증을 반복시키는 원인이 된다. 가장 이상적인 세정 방식은 손가락 끝의 지문 부분으로 두피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문지르는 것이다. 또한 샴푸를 바르기 전, 미온수로 1~2분간 충분히 예비 세정을 하는 것도 모공을 열고 잔여물 제거에 효과적이다.

린스나 트리트먼트를 두피에 직접 바르는 것도 흔한 실수다. 이러한 제품들은 대부분 유분 성분이 많고, 두피에 남게 되면 모공을 막아 염증이나 여드름성 병변을 일으킬 수 있다. 제품은 모발 중간 이하 부위에만 바르는 것이 원칙이며, 사용 후에는 반드시 미지근한 물로 충분히 헹궈야 한다.

두피 건조도 탈모와 직결된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각질이 증가하고, 이는 두피에 지속적인 자극을 줘 모낭 건강을 악화시킨다. 샴푸 후 수건으로 문질러 말리는 것이 아닌, 톡톡 두드리듯 수분을 제거한 뒤 자연 바람이나 미지근한 드라이로 말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온 드라이 바람도 두피를 과도하게 자극하는 대표적인 위험 요소다.

한편, 머리 감는 시간도 의외로 중요하다. 밤늦은 시간,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급하게 머리를 감는 경우, 두피에 남은 잔여물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거나, 수분 부족 상태에서 염증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이상적인 시간은 저녁 8시 전후, 하루의 피지·먼지를 충분히 제거하고, 모발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는 시간대에 맞춰 두피를 청결히 유지하는 것이다.

젊은 층의 탈모는 이제 유전이나 질병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상에서 무심코 반복하는 잘못된 습관들이 서서히 두피를 손상시키고, 눈에 띄지 않게 모발을 빼앗아간다. 매일 아침 욕실에서 시작되는 ‘머리 감기’라는 루틴 하나가, 수년 후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탈모 예방의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