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를 마친 직후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복통, 속쓰림, 메스꺼움은 많은 사람들이 흔히 겪는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이 있을 때 흔히 “체했다”고 표현하는데, 의학적으로는 ‘급체’ 혹은 ‘급성 소화불량’으로 분류된다.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위장 장애처럼 보이지만, 급체는 위장 기능의 급격한 저하를 나타내는 신체의 경고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급체의 원인은 대개 잘못된 식습관에서 비롯된다.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급하게 먹거나, 과식한 후 곧바로 눕는 행동은 위의 운동성을 저하시켜 음식물이 제대로 소화되지 못하게 만든다. 또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도 위 기능을 떨어뜨려 급체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만성적인 위염이나 위식도 역류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소화기계가 예민해져 비교적 가벼운 자극에도 급체 증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급체가 단순한 위장 장애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복통과 구토, 복부 팽만 등의 증상이 반복되거나 장시간 지속된다면, 담석증이나 췌장염 같은 소화기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실제로 음식물 섭취 후 극심한 상복부 통증이 6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 응급실을 찾는 사례도 적지 않다. 급체 증상이 잦아진다면 자가 치료에 의존하기보다 내시경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