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이 따끔거리고 거슬리는 조각이 하나 보이기 시작하면, 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뜯어버리곤 한다. 손톱 옆에 일어나는 작은 피부 조각, 흔히 ‘거스러미’로 불리는 이 증상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생기지만, 반복되거나 방치될 경우 심각한 피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거스러미는 대부분 손톱 주변의 피부가 마르고 약해졌을 때 발생한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건조하거나, 찬바람이 부는 환절기에는 피부의 수분이 쉽게 증발하면서 손끝 피부가 갈라지기 쉽다. 여기에 자주 손을 씻거나 설거지, 청소 등으로 물과 세제에 손이 자주 노출되면 피부 장벽이 손상되고, 각질이 생기며 거스러미가 발생하게 된다. 비누, 손세정제, 매니큐어 리무버 등에 포함된 알코올이나 계면활성제도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어 위험을 키운다.
또한 손톱을 물어뜯거나 손가락을 자주 무는 습관, 큐티클을 과하게 제거하는 행동도 거스러미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손톱 주변 피부는 얇고 민감한 구조이기 때문에 자극에 매우 취약하다. 이처럼 사소한 습관이 반복되면 피부가 찢기고, 표면이 거칠어지며 지속적인 손상으로 이어진다.
문제는 이렇게 생긴 거스러미를 무심코 뜯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불편함이나 습관적으로 손으로 뜯어내지만, 이때 손상된 부위로 세균이 침투하면서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대표적으로 ‘조갑주위염(Paronychia)’은 손톱 옆에 고름이 생기고 붓고 통증이 심해지는 염증성 질환으로,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손가락 깊은 부위까지 감염이 퍼질 수 있다. 심할 경우 외과적 처치나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거스러미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손의 보습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손을 씻은 후에는 반드시 핸드크림이나 보습제를 발라 수분을 공급해주고, 특히 손톱 주변 피부까지 꼼꼼히 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손 세정제를 사용할 때는 알코올 함량이 적고 자극이 덜한 제품을 선택하고, 고무장갑이나 손 보호 장갑을 착용해 물과 화학물질의 직접적인 접촉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미 거스러미가 생겼다면 절대 손으로 뜯지 말고, 소독된 큐티클 가위로 조심스럽게 잘라내야 한다. 이후 손톱 주변을 깨끗하게 세척한 뒤 보습제를 바르고, 염증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연고를 바르거나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거스러미는 단순히 보기 흉한 미용상의 문제가 아니다. 손의 건강은 곧 생활의 질과도 연결된다. 작은 증상 하나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손끝까지 세심하게 관리하는 습관이 피부 건강은 물론 감염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