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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일상 속에서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고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거나, 누군가의 말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면 이를 단순한 피로, 스트레스, 나이 탓으로 넘기기 쉽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반복되거나 갑작스럽게 나타났다면, 이는 뇌의 언어중추에 문제가 생긴 신호일 수 있으며 뇌졸중 또는 일과성허혈발작(TIA)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뇌졸중은 뇌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거나(허혈성), 뇌혈관이 파열되면서(출혈성) 발생하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발병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영구적인 장애를 남기거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허혈성 뇌졸중은 전체 뇌졸중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초기 신호로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이는 뇌의 좌반구 브로카 영역 또는 베르니케 영역이 혈류 공급 장애를 겪으며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되기 때문이다.

이때 환자 본인은 말이 이상해졌다는 자각이 없고, 주변인이 먼저 이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단어 선택이 어눌해지고, 발음이 부정확하거나 문장을 끝맺지 못하고 횡설수설하는 증상, 또는 남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반응 등이 동반된다. 이러한 증상이 수 분에서 수 시간 이내에 사라졌다면 TIA일 가능성이 높고, 이는 곧 있을 본격적인 뇌경색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

또한 언어장애와 함께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의 마비, 균형감 상실, 극심한 두통, 시야 흐림 등이 동반된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이런 증상들은 흔히 FAST(얼굴, 팔, 말, 시간)로 요약되며, 골든타임 내에 혈전용해제 투여가 가능한 경우 예후가 매우 달라진다.

중요한 건 단 한 번의 어눌한 말투라도 결코 가볍게 봐선 안 된다는 점이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심장질환, 심방세동 등이 있다면 뇌졸중 고위험군에 속하므로 평소보다 말을 더듬거나 느려지는 일이 있다면 조기에 뇌 MRI, MRA, 초음파, 혈액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의외로 많은 환자들이 말이 어눌해졌던 순간을 뒤늦게 “그때 뇌에서 뭔가 이상했다”고 회상한다. 그러나 뇌졸중은 돌이킬 수 없는 후유증을 남기는 질환이기에, 작은 언어 장애도 즉시 반응하고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곧 생명을 지키는 일이 된다. 말이 이상해지는 순간, 뇌도 이상을 보내고 있다.

한편, 젊은 연령층에서도 심한 스트레스나 과도한 음주, 수면 부족이 반복될 경우 일시적인 언어장애 증상을 겪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이 있을 경우, 뇌혈관으로 향하는 혈전이 형성되기 쉽고, 이는 젊은 나이에도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킨다. 뇌졸중은 고령자만의 질환이 아닌 만큼, 평소 생활습관 개선과 조기 경고 신호 인식이 핵심 예방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