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자연식 건강식품'으로 불리며 일부 육회 전문점이나 민간요법에서 선호되던 음식이 있다. 바로 ‘생간’이다. 간은 단백질, 철분, 비타민A 등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한 장기로 알려져 있어, 피로 회복이나 빈혈 개선을 이유로 생으로 섭취하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생간은 결코 ‘건강식’으로 간주해서는 안 되는 식재료다. 오히려 제대로 익히지 않았을 경우 생명에 치명적인 감염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의들은 지속적으로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위험은 기생충 감염이다. 간을 생으로 먹을 경우 간흡충(Clonorchis sinensis)이나 간질환을 유발하는 기생충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돼지 간에는 사람에게 감염되는 간흡충 외에도 아니사키스 같은 기타 기생충이 존재할 수 있으며, 이들은 체내에 침투해 간 또는 췌장, 담관 등 장기에 염증을 유발한다. 감염 후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아 방심하기 쉽지만, 장기적으로는 간비대, 담관염, 심하면 간경변까지 이어질 수 있다.
기생충 외에도 생간에는 살모넬라, 대장균, 리스테리아균등 다양한 병원성 세균이 존재할 수 있다. 이는 위생적으로 보관된 냉장 제품이나 선도 높은 간이라 해도 예외가 아니며, 조리되지 않은 생고기 내 장기 조직은 외부 세균뿐 아니라 내부 감염 위험까지 함께 가진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고령자, 임산부, 만성질환자는 이들 세균에 노출될 경우 패혈증이나 장염,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간은 체내에서 독소를 해독하는 장기이기도 하다. 그만큼 체내에 흡수된 화학물질, 항생제, 중금속이 가장 먼저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동물의 간도 예외는 아니며, 사료나 성장촉진제, 항생제 투여 이력에 따라 간 조직에 잔류 독성 물질이 남아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익히지 않은 간을 섭취할 경우 이 잔류 물질이 고스란히 인체에 유입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