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위생 환경이 비약적으로 개선된 지금, ‘구충제’라는 단어는 다소 낡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구충제는 여전히 중요한 건강관리 수단 중 하나다. 특히 반려동물과의 생활이 일상화되고, 생식이나 야외 활동 빈도가 늘어난 오늘날에는 성인 역시 기생충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결코 낮지 않다.
국내에서 흔한 기생충 감염으로는 요충, 회충, 간흡충, 편충 등이 있다. 과거보다는 감염률이 낮아졌지만, 보건당국 자료에 따르면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는 토양 매개성 기생충 감염이 보고되고 있으며, 횟감 섭취를 통한 간디스토마 감염 사례도 꾸준히 나타난다. 반려동물의 분변, 손씻기 부족, 조리 전 위생 소홀 등 사소한 습관이 감염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예방적 복용은 유의미한 건강관리 전략이다.
구충제는 감염 여부와 관계없이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일반적으로는 연 1~2회 복용이 권장된다. 특히 봄과 가을, 계절이 바뀌는 시점에 맞춰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시기에 맞춰 가족 단위로 함께 복용하면 효율적인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약국에서 구매 가능한 성분으로는 알벤다졸(albendazole)과 메벤다졸(mebendazole)이 대표적이며, 대체로 공복에 단회 복용으로 충분하다.
다만, 구충제 복용 시 주의할 점도 있다. 임산부, 특히 임신 초기에는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고, 간질환이나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 상담 후 결정해야 한다. 어린이의 경우에는 체중에 따라 용량을 조절해야 하며, 요충 감염처럼 자가 재감염이 흔한 경우에는 2~3주 후 재복용이 필요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