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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근육은 젊음의 상징’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근육을 생존력의 기준으로 보는 시선이 더 많아졌다. 실제로 노화가 진행될수록 근육량 감소는 단순한 체형 변화가 아닌, 질병에 취약해지는 본격적인 건강 저하의 시작점이 된다. 근육은 단지 움직이기 위한 조직이 아니라, 우리 몸의 대사, 면역, 에너지 균형을 조절하는 생체 시스템의 중심이다.


근육이 줄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변화는 기초대사량의 저하다. 같은 양을 먹어도 더 쉽게 살이 찌고, 에너지가 부족하게 느껴진다. 이는 혈당 조절과 체지방 분해에도 영향을 미치며, 장기적으로는 제2형 당뇨병, 고지혈증, 지방간 등 다양한 대사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특히 40대 이후부터는 매년 1%씩 근육이 자연 감소하므로 의식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근육은 면역력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근육은 몸속 염증을 조절하는 ‘마이오카인’을 분비하는데, 이 물질은 바이러스와 암세포 억제, 만성염증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근육량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감염병에 쉽게 노출되며, 회복도 더디다. 실제로 입원 환자 중 근육량이 적은 고령자는 병원 체류 기간이 길고, 합병증 발생률도 높다는 보고가 있다.


가장 무서운 것은 근감소증이다. 이는 노화나 질병, 잘못된 식습관, 운동 부족 등으로 근육이 정상보다 급격히 줄어드는 상태를 말한다. 일상생활 중 걷거나 계단을 오르는 것도 힘들어지고, 낙상 사고의 위험도 증가한다. 특히 여성은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근육과 뼈가 동시에 약해져 골다공증과 근감소증이 함께 오는 경우도 많다.


예방의 핵심은 운동과 단백질이다. 유산소 운동보다도 근력운동이 필수적이며, 이는 꼭 무거운 중량을 드는 고강도 운동일 필요는 없다. 밴드 운동, 스쿼트, 벽 밀기 같은 ‘생활 근력운동’만으로도 충분한 자극이 된다. 주 23회, 한 부위당 812회씩 2세트 이상을 목표로 꾸준히 실천하면 근육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


식사도 중요하다. 단백질은 근육 합성의 재료이자, 노년기 영양 관리의 핵심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단백질 요구량은 늘어나는데, 식사량은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단백질 부족이 쉽게 발생한다. 달걀, 콩, 닭가슴살, 생선, 저지방 유제품을 균형 있게 섭취하고, 필요시 단백질 보충제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편, 단백질을 섭취하는 시점도 중요하다. 근력운동 후 1시간 이내 단백질을 섭취하면 근육 합성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때 탄수화물도 적정량 함께 섭취하면 단백질 흡수율이 더욱 좋아진다. 근육 유지에는 영양과 운동의 ‘타이밍’도 중요하다는 뜻이다.


근육은 쓰지 않으면 반드시 줄어든다. 반대로, 의도적으로 쓰면 얼마든지 지켜낼 수 있다. 단순히 체형 유지를 넘어서 삶의 질과 생존율까지 결정짓는 근육의 가치. 오늘의 10분 운동과 한 끼의 단백질 식사가, 미래의 건강을 위한 투자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