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에 앉아 하루를 보내는 생활은 이제 일상이 됐다. 사무실에서는 컴퓨터 앞에, 집에서는 소파나 식탁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허리 통증보다 먼저 “머리가 잘 안 돌아간다”는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단어가 쉽게 떠오르지 않고, 집중력이 짧아지며, 일을 해도 속도가 나지 않는 느낌이다. 특히 겨울철처럼 활동량이 줄어드는 시기에는 이런 변화가 더 뚜렷해진다. 전문가들은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이 몸보다 먼저 뇌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장시간 앉아 있으면 하체 근육의 움직임이 크게 줄어든다. 다리 근육은 혈액을 심장 쪽으로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하는데, 이 기능이 약해지면 전신 혈액순환 속도도 함께 느려진다. 그 결과 뇌로 전달되는 산소와 영양 공급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여기에 고개를 앞으로 내민 채 화면을 바라보는 자세가 반복되면 목과 어깨 근육이 긴장하면서 뇌로 가는 혈류 흐름에 부담을 준다. 이런 상태가 누적되면 머리가 멍해지고 사고 속도가 둔해졌다고 느끼기 쉽다.
뇌는 가만히 있어도 계속 작동하는 기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신체 움직임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짧은 보행이나 자세 변화만으로도 각성도가 올라가는 이유다. 반대로 하루 종일 같은 자세로 앉아 있으면 외부 자극이 줄어들고, 반응 속도와 판단력이 서서히 떨어질 수 있다. 업무 시간은 길어지는데 효율이 낮아진다고 느낀다면, 의지 문제보다 활동 부족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