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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심장 건강을 지키는 방법으로 운동과 식습관 관리가 강조돼 왔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신경’이 또 하나의 중요한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심장과 연결된 미주신경이 유지될수록 심장이 더 건강하고 젊은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제시됐다.

이탈리아 산타안나 고등연구원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을 통해 미주신경이 심장 노화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좌우 미주신경 가운데서도 오른쪽 심장 미주신경이 심장 근육세포를 보호하고 장기적인 심장 기능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심박수 변화와는 별개로 작용하는 보호 기전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미주신경은 심장 박동, 혈압, 호흡, 소화 등 생명 유지에 중요한 기능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의 핵심 축이다. 연구진은 심장과 미주신경의 연결이 손상되면 심장 조직의 구조가 빠르게 변하고 노화가 가속화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반대로 신경 연결이 일정 부분이라도 유지되거나 회복되면 심장 수축력과 기능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보존됐다.

특히 신경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은 생활 속 심장 관리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진은 오른쪽 미주신경과 심장의 연결이 부분적으로만 복원돼도 심장 기능 저하와 구조적 변화를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심장 건강이 단순히 근육이나 혈관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신경계와의 균형 속에서 유지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생체흡수성 신경 유도관이라는 첨단 기술이 활용됐지만, 연구진은 장기적으로 일상적인 심장 건강 관리에서도 미주신경의 역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인 호흡, 충분한 수면과 같은 생활습관이 미주신경 활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당장 일반인의 치료법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심장 노화를 늦추고 건강한 심장 상태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 신경 건강까지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심장 건강 관리의 범위가 생활습관 전반으로 더욱 확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