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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스마트워치가 건강 관리의 새로운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고급형 스마트워치에는 심전도(ECG) 측정 기능이 탑재되면서, 부정맥과 같은 심장 질환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 기술의 정확성과 활용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주의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심전도 기능은 심장의 전기적 신호를 감지해 심장의 리듬과 박동 이상을 분석하는 기술이다. 손목에 착용한 스마트워치에서 손가락 터치나 버튼 조작만으로 간편하게 심전도를 기록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부정맥, 특히 심방세동과 같은 이상을 조기에 포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미국심장학회(AHA)와 같은 주요 기관들도 심전도 기능을 갖춘 웨어러블 기기가 부정맥 조기 발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실제로 몇몇 대규모 연구에서는 스마트워치를 통한 심방세동 조기 탐지가 가능했으며, 이로 인해 뇌졸중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이 기술이 만능은 아니다. 심전도 측정이 병원에서 시행하는 12유도 심전도와 비교할 때 신호의 수집 방식이 다르고, 감지 가능한 심장질환의 범위에도 제한이 있다. 스마트워치의 단일유도 심전도는 주로 심박수 이상이나 심방세동 탐지에 국한되며, 심근경색이나 보다 복잡한 심장질환은 진단할 수 없다.


또한 일시적인 부정맥은 측정 순간에만 감지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 없이 단발적인 기록에만 의존하는 것은 오진의 가능성을 내포한다. 실제로 스마트워치 알람에 놀란 사용자가 병원을 찾았지만, 정밀 검사 결과 심장에 이상이 없었던 사례도 다수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워치 심전도 기능은 ‘진단’이 아니라 ‘스캐닝’ 또는 ‘모니터링’ 용도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심장 상태를 참고용으로 확인하는 수단일 뿐, 심장질환 여부를 최종 판단하는 것은 전문 의료진의 몫이라는 뜻이다.


또한 심전도 기능이 있다고 해서 일반인이 자주 스캔하거나 불필요하게 불안해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가족력 보유자)에게는 조기 이상 감지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건강한 일반인이 잦은 심전도 측정에 집착하는 것은 오히려 불필요한 의료 이용을 초래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도 스마트워치 심전도 기능이 식품의약품안전처(MFDS)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받아 일부 제품에 한해 정식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허가를 받았다고 해서 전문 병원의 심장 진단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심장질환이 의심될 경우에는 반드시 심장내과 전문의를 찾아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기술은 놀랍게 발전하고 있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과 기대 수준을 정확히 아는 것도 현대인의 건강관리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스마트워치를 건강 파트너로 활용하되, 최종 판단은 항상 전문가와 함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