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보관해 둔 밥이나 감자를 다시 데워 먹은 뒤 속이 더부룩해지고 가스가 차거나 복통을 느끼는 경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흔히 소화력이 약해서 생기는 문제로 여기기 쉽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증상의 원인이 개인 체질보다는 음식 속 탄수화물의 구조 변화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의학계에 따르면 흰쌀밥이나 감자처럼 전분 함량이 높은 음식은 조리 후 식었다가 다시 가열되는 과정에서 ‘저항성 전분’의 비율이 증가한다. 저항성 전분은 일반 전분과 달리 소화 효소에 쉽게 분해되지 않아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장까지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장내 세균에 의해 발효가 일어나며 가스가 생성되고, 복부 팽만이나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은 남은 음식을 먹은 뒤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더부룩함이나 복통이 단순한 위장 기능 저하 때문만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특히 과민성 장 증상이 있거나 장이 예민한 사람의 경우, 재가열한 탄수화물 섭취 후 불편감이 더 두드러질 수 있다. 장내 발효 과정이 상대적으로 활발해지면서 가스 생성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물론 저항성 전분이 무조건 해로운 것은 아니다.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하고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등 일부 건강상 이점도 보고돼 있다. 그러나 이러한 특성이 모든 사람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평소 복부 팽만이나 잦은 복통을 겪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