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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냉장고에 보관해 둔 밥이나 감자를 다시 데워 먹은 뒤 속이 더부룩해지고 가스가 차거나 복통을 느끼는 경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흔히 소화력이 약해서 생기는 문제로 여기기 쉽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증상의 원인이 개인 체질보다는 음식 속 탄수화물의 구조 변화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의학계에 따르면 흰쌀밥이나 감자처럼 전분 함량이 높은 음식은 조리 후 식었다가 다시 가열되는 과정에서 ‘저항성 전분’의 비율이 증가한다. 저항성 전분은 일반 전분과 달리 소화 효소에 쉽게 분해되지 않아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장까지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장내 세균에 의해 발효가 일어나며 가스가 생성되고, 복부 팽만이나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은 남은 음식을 먹은 뒤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더부룩함이나 복통이 단순한 위장 기능 저하 때문만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특히 과민성 장 증상이 있거나 장이 예민한 사람의 경우, 재가열한 탄수화물 섭취 후 불편감이 더 두드러질 수 있다. 장내 발효 과정이 상대적으로 활발해지면서 가스 생성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물론 저항성 전분이 무조건 해로운 것은 아니다.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하고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등 일부 건강상 이점도 보고돼 있다. 그러나 이러한 특성이 모든 사람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평소 복부 팽만이나 잦은 복통을 겪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남은 음식을 다시 먹을 때 보관과 재가열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요리 후 음식은 가능한 한 빠르게 식혀 냉장 보관해야 하며, 상온에 오래 두는 것은 세균 증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다시 데울 때는 겉만 미지근해지는 수준이 아니라 음식 내부까지 충분히 뜨겁게 가열하는 것이 원칙이다. 식품 안전 측면에서는 내부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야 식중독균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반복적인 재가열이다. 한 번 데웠던 음식을 다시 식혔다가 또 데우는 과정이 반복되면 위생 문제뿐 아니라 소화 부담도 함께 커진다. 전문가들은 먹을 만큼만 나눠 보관하고, 재가열은 한 번만 하는 습관이 가장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재가열한 음식을 먹을 때마다 가스나 복통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소화 문제로 넘기기보다는 식사 방식을 조정하거나 전문 진료를 통해 자신의 장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작은 생활 습관의 차이가 일상적인 소화기 건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