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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성인들의 체중 감량 시도율이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비만율은 지난해보다 더 높아졌고, 신체활동 실천율은 여전히 정체돼 비만 관리의 기본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비만 치료제 열풍이 이어지고 있지만, 생활습관 개선 없이는 근본적인 체중 조절이 어렵다는 전문가 의견도 제기된다.

질병관리청은 8일 전국 258개 보건소가 참여한 ‘2025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체중 감량을 시도한 만 19세 이상 성인은 68.5%로 나타나 전년보다 3.5%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5년간 65% 안팎에서 움직이던 수치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국내에 출시된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비롯해 관련 약물에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체중 감량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가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이를 약물 중심으로만 해석하는 분위기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체중 감량 의지와 달리 실제 비만율은 오히려 늘었다. 조사 대상 가운데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비만군의 비율은 올해 35.4%로, 지난해 대비 1%포인트 증가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약 26.9% 상승한 수치로 장기적인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식습관 변화, 운동 부족, 스트레스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운동 실천 부족 역시 문제로 나타났다. 건강을 위해 권고되는 ‘하루 30분 이상, 주 5회 이상 걷기’를 실천한 비율은 49.2%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전년 대비 0.5%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처럼 숨이 찰 정도의 중등도 이상 활동을 하는 비율도 지난해보다 0.6%포인트 줄어든 26%에 그쳤다. 비만 치료제 사용이 늘어난 상황에서 기본적인 생활습관 관리가 상대적으로 소홀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약물 의존적 접근만으로는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신현영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신약 등장으로 관심이 크게 높아졌지만, 식단 조절과 꾸준한 운동 없이는 체중 유지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의 근력운동과 주당 150분 이상의 중등도 유산소 운동을 실천해야 한다”며 생활습관 기반의 접근이 가장 기본적인 비만 관리 전략임을 강조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체중 감량 시도 증가라는 긍정적 변화 속에서도 실제 건강행동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체중 감량에만 집중하기보다 꾸준한 신체활동과 식습관 관리가 병행될 때 비만 문제를 장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