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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일반적으로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수 요소로 여겨지는 운동이 지나칠 경우 심장 건강에 오히려 해를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구력 운동선수가 일반인보다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최대 4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The Conversation’을 통해 소개되면서 관련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연구자와 교육자들이 복잡한 연구 내용을 일반 대중에게 쉽게 설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해외 지식 공유 채널이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고 빠르게 뛰는 부정맥의 한 형태로, 특히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주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심방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고 미세하게 떨리기만 하면 혈액이 심장 안에서 정체되며 혈전이 형성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렇게 생성된 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방세동은 고령에서 흔하지만, 고혈압·심장판막질환·심부전 등 심장 관련 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증상 역시 두근거림, 숨참, 피로감, 어지러움 등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형태부터 무증상 상태까지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많은 전문가들이 적절한 운동을 심혈관 건강 증진의 핵심 요소로 꼽아 왔지만, 이번 연구는 “운동량이 많을수록 무조건 건강에 좋다”는 통념에 의문을 제기했다. 연구진은 운동량과 심방세동 위험 사이에서 ‘J자 곡선’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즉, 활동 수준을 권장 지침까지 증가시키면 심방세동 위험이 낮아지지만, 그 수준을 넘어서면 오히려 위험이 증가하는 패턴이 나타난 것이다.

실제로 40만2406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조사에서, 권장된 주간 신체 활동량의 10배 이상을 운동한다고 답한 남성의 심방세동 위험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1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장기간 고강도 지구력 훈련을 수행한 운동선수들은 일반인 대비 약 4배 높은 심방세동 위험을 보였다. 연구진은 반복적이고 강도 높은 운동이 심장 구조 변화나 전기적 특성의 변화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연구진은 운동의 장점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무리한 운동이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개인에게 맞는 적정 강도 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장년층이나 기존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들은 운동 강도를 갑자기 높이기보다 점진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과도한 운동의 가능성 있는 부작용을 알리는 동시에, 균형 잡힌 신체 활동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라고 보고 있다. 심장 건강을 위해서는 임상 지침에서 제시하는 수준의 활동을 충족하는 것이 유익하며, 이를 지나친 고강도 훈련으로 확대하는 것이 반드시 더 나은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재차 강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