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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기분전환 삼아 한 잔은 괜찮지 않을까?” 암 치료 중이거나 회복기에 있는 많은 환자들이 한번쯤은 갖는 생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암환자에게는 단 한 잔의 음주도 신중해야 한다”고.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암학회(ACS)는 알코올을 명백한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며, 암의 종류와 관계없이 음주는 암 발생률은 물론, 치료 후 예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경고하고 있다.


알코올은 체내에 들어오면 간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 대사물질로 분해된다. 이 아세트알데하이드는 DNA를 손상시키고 세포의 정상적인 복구 기능을 방해해, 암세포 성장과 전이의 촉진자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구강암, 인두암, 식도암, 간암, 유방암, 대장암 등과의 연관성은 다수의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입증되었다. 항암치료 중일 경우, 간 기능이 이미 손상되어 있거나 면역력이 저하된 상황이기 때문에, 소량의 음주라도 해독 기능을 방해하고 치료 효과를 떨어뜨릴 위험이 크다.


또한 알코올은 면역 기능을 저하시키는 대표적 물질이다. 면역세포인 T세포와 NK세포의 기능을 억제해 몸이 암세포를 스스로 감시하고 제거하는 능력이 줄어든다. 이는 암세포가 재활성화되거나 전이되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항암제를 복용하거나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환자라면, 음주는 약물 대사에도 혼란을 일으켜 부작용을 증가시키고, 전신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회복기라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암 치료를 마친 이후에도 음주는 재발률을 높이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예컨대 유방암 생존자들의 경우, 음주가 재발률뿐 아니라 생존율 자체를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술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도 근거가 부족하다. 오히려 우울감을 악화시키고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전반적인 회복력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불어, ‘저알코올 음료’나 ‘와인 한 잔 정도는 괜찮다’는 생각도 조심해야 한다. 알코올 농도와 관계없이, 암환자에게는 음주의 빈도와 총량 자체가 문제가 되며, 특별한 상황에서 ‘단 한 잔’이라고 해도 그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


결국 암환자에게 있어 음주는 단순한 사회적 음용이 아닌, 직접적인 질병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위험 행동이다. 치료 중이든, 회복기든, 완치 후 관리든 “한 잔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접고, 철저한 금주가 최선의 선택임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