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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수록 체력의 지표는 단순히 체중이나 외형보다 ‘손의 악력’으로 측정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발표된 다수의 국제 논문에서는 손의 악력이 강할수록 기대수명이 높고, 각종 질환의 발병률도 낮다는 사실이 입증되며, 손의 힘이 단순한 근력 측정을 넘어서 노화와 생존율을 예측하는 건강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손의 악력은 단순히 손가락 힘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전신 근육의 기능, 신경계 반응, 심폐지구력까지 모두 반영하는 지표다. 실제로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 연구팀은 17개국 성인 14만여 명을 4년간 추적한 결과, 악력이 약한 사람일수록 심장병, 뇌졸중, 사망률이 모두 높았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들은 심지어 혈압보다도 악력이 생존율을 더 잘 예측하는 변수라고 결론 내렸다.


악력이 강한 사람은 근육량과 근육 품질이 좋고, 일상생활에서의 신체 기능도 뛰어나다. 이는 노화가 진행될수록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특히 낙상, 골절, 당뇨병, 인지기능 저하, 치매와 같은 노인성 질환은 신체 근력이 감소하면서 발생 확률이 급증하는데, 악력이 높을수록 이러한 질환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진다. 다시 말해 손의 힘은 몸 전체의 노쇠함을 가늠하는 중요한 바로미터인 셈이다.


중요한 건 악력이 타고나는 게 아니라 생활 습관을 통해 충분히 개선 가능하다는 점이다. 걷기, 계단 오르기, 무산소 운동과 같은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상지 근력뿐 아니라 심폐 능력까지 키워준다. 특히 악력 강화 운동, 예를 들어 손아령 쥐기, 고무공 쥐었다 펴기, 물병 들기 운동은 집에서도 쉽게 실천 가능하며, 노년기 건강 수명 연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에서 체중이나 혈압만 볼 것이 아니라, 악력도 측정해보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나이가 들어가는 몸속에서 손 하나가 보내는 건강 시그널을 읽어내는 습관, 그것이 수명을 늘리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손의 힘을 키우는 일은 결국, 삶의 마지막까지 나를 지탱하는 힘을 기르는 일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