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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뒤, 거울 속 자신을 보고 깜짝 놀라는 일이 있다. 머리카락 사이사이 드러난 흰머리. 흔히 “속이 썩는다”는 표현처럼, 스트레스가 흰머리를 만든다는 속설이 과학적으로도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


최근 하버드대학교 연구진은 과도한 스트레스가 멜라닌 세포의 소실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머리카락의 색을 결정짓는 세포는 모낭 속에 있는 멜라닌 줄기세포인데, 강한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교감신경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이 멜라닌 세포들이 빠르게 사멸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노화 과정에서도 멜라닌 세포는 점차 감소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 감소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빨라지며, 그 결과 색소를 잃은 머리카락이 더 빨리 자라나 흰머리가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난다.


또한 스트레스는 체내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치를 높이고, 이로 인해 활성산소가 증가해 세포 손상을 촉진시킨다. 멜라닌 세포 역시 예외는 아니며, 산화 스트레스는 직접적인 색소 형성 방해 요인으로 작용한다.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는 두피 혈류를 저하시켜 모낭 환경을 나쁘게 만들고, 면역체계를 교란해 자가면역성 탈모나 흰머리 조기 발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 흰머리가 증가하는 현상도 스트레스 환경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많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로 인한 흰머리는 회복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비교적 초기에는 조기 관리로 진행을 늦출 수 있다”며, 수면, 식사, 운동의 균형을 통해 교감신경을 안정화시키는 생활 관리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항산화 효과가 있는 음식, 예컨대 베리류, 녹황색 채소, 견과류 등은 멜라닌 세포 보호에 도움이 된다.


한편 흰머리를 단순히 외모 문제로 보지 않고, 몸의 ‘스트레스 지표’로 인식해야 한다는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마음이 아프면 머리카락부터 반응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멜라닌을 지키는 일은 결국 나를 보호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