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염이란 어떤 질환인가요?
중이염은 고막 안쪽 공간인 중이(中耳)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합니다. 크게 귀 통증과 발열이 동반되는 급성중이염과, 통증 없이 중이에 액체(삼출액)가 고이는 삼출성중이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는 귀와 코 뒤쪽을 잇는 이관(귀인두관)이 짧고 수평에 가까워, 감기 같은 상기도 감염 후 중이염이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삼출성중이염은 통증이 거의 없어 부모가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가 TV 소리를 키우거나, 불러도 잘 반응하지 않거나, 한쪽으로 귀를 자주 만진다면 한 번쯤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한국 소아 중이염 진료지침(이효정 등, 2012)에 따르면 15세 미만 소아의 삼출성중이염 유병률은 전국 조사에서 1.22%, 유치원 아동에서는 10.8~16.4%였고 이 중 약 90%는 자각증상이 없었으며, 아이 3명 중 2명이 급성중이염을 한 번 이상 앓았습니다.[1]
왜 어린이에게 더 자주 생길까요?
중이염은 연령과 계절에 따라 빈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국내 연구에서는 4세 무렵 발생률이 가장 높고, 환절기인 봄철에 흔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보고되었습니다. 단체 생활을 시작하는 시기와 감기가 잦은 계절이 겹치는 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지에 발표된 연구(표시영 등, 2000)에 따르면 서울 지역 3~7세 소아 3,364명을 검진한 결과 11.74%에서 한쪽 또는 양쪽 삼출성중이염이 확인됐고, 4세에서 30.0%로 가장 높았으며 3월(18.5%)에 가장 흔했습니다.[2]
급성중이염은 세균 감염과 관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균과 항생제 내성 양상은 시기·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어, 항생제 사용 여부와 종류는 반드시 진료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지에 발표된 다기관 연구(Park 등, 2014, 15세 미만 소아 133명)에 따르면 급성 중이염의 가장 흔한 원인균은 폐렴구균 26.6%·모락셀라 카타랄리스 19.0%·인플루엔자균 11.4% 순이었고, 검출균의 약 71%가 아목시실린에, 78%가 마크로라이드에 내성을 보였다.[3]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급성중이염은 귀 통증, 발열, 보챔, 귀를 자꾸 만지는 행동이 흔합니다. 반면 삼출성중이염은 통증 없이 청력이 약간 떨어지거나 귀가 먹먹한 느낌이 드는 정도로 지나가기도 합니다. 말을 배우는 시기의 아이라면 잘 듣지 못하는 상태가 길어질 경우 언어·학습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진단은 귀 안을 들여다보는 이경 검사와 고막 운동성을 보는 검사 등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급성중이염은 증상과 진찰 소견에 따라 경과 관찰이나 항생제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삼출성중이염은 상당수가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지만, 양측에서 3개월 이상 지속되고 청력 저하가 확인되면 환기관 삽입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미국 이비인후과학회(AAO-HNSF) 2013년 임상진료지침에 따르면 양측 삼출성중이염이 3개월 이상 지속(만성 삼출성중이염)되면서 청력 저하가 확인된 소아에게 양측 환기관 삽입을 권고한다. 환기관 삽입을 하지 않은 만성 삼출성중이염 소아는 삼출액이 소실될 때까지 3~6개월 간격으로 재평가하도록 권고하며, 환기관 삽입은 미국 소아에서 가장 흔한 수술이다.[4]
생활 관리와 진료 시점
중이염 자체를 완전히 막기는 어렵지만, 감기 예방, 손 씻기, 간접흡연 노출 줄이기 등 상기도 감염을 줄이는 생활 습관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귀 통증이나 발열을 호소하거나, 소리에 대한 반응이 둔해진 것 같다면 임의로 판단하지 말고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삼출성중이염은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