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행역 주변에서도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여름 내내 신던 슬리퍼와 샌들을 정리하고 다시 양말과 운동화를 꺼내는 시기가 찾아옵니다. 오랜만에 발을 감싸다 보면 손발톱의 색이나 두께가 달라져 있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손발톱무좀은 여름철 습한 환경에서 서서히 진행되다가 가을 들어 신발을 신으면서 증상이 눈에 띄게 드러나는 대표적인 피부 질환입니다.
손발톱무좀은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 빈도가 뚜렷하게 높아지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령층에서는 단순한 미용 문제를 넘어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American Family Physician」(Westerberg & Voyack, 2013)의 손발톱무좀 리뷰에 따르면 손발톱진균증의 일반 인구 유병률은 약 10%이며, 60세 이상에서는 20%, 70세 이상에서는 50%로 연령에 따라 크게 증가합니다.[1]
이는 나이가 들수록 혈액순환과 면역 기능이 함께 저하되는 것과 관련이 깊으며, 손발톱무좀을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만 받아들이면 다른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다시 양말과 신발을 신으며 손발톱 상태를 확인하게 됩니다.
원인균은 무엇이고 어떻게 옮겨가는가
손발톱무좀은 피부사상균이라는 곰팡이균이 손발톱의 각질층에 침투하면서 시작됩니다. 국내에서는 이 균의 종류가 수십 년에 걸쳐 뚜렷하게 바뀌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nnals of Dermatology」 동남부 한국 34년 역학연구(Kim 등, 2016, 배양확진 131,440례)에 따르면 조갑진균증·발백선의 주된 원인균은 Trichophyton rubrum으로 1979년 70.57%에서 2013년 94.29%까지 꾸준히 증가했습니다.[2]
특히 가족 구성원이 같은 슬리퍼나 발톱깎이를 함께 사용하는 가정에서는 한 사람의 손발톱무좀이 다른 가족에게 옮겨가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발톱깎이를 통해 각질과 균이 함께 옮겨갈 수 있다는 점은 꼭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손발톱 변화로 살펴보는 진행 단계
손발톱무좀은 진행 단계에 따라 겉으로 드러나는 변화가 다릅니다. 초기에는 별다른 통증 없이 색 변화만 나타나지만, 방치될수록 손발톱의 구조 자체가 무너지는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단계
손발톱 변화
동반 증상
초기
끝이나 가장자리에 흰색·노란색 반점이 생깁니다
가려움 없이 색 변화만 나타납니다
중기
두께가 두꺼워지고 부스러지기 쉬워집니다
신발 압박 시 통증과 냄새가 나타납니다
진행
손발톱바닥에서 들뜨거나 형태가 변형됩니다
주변 피부가 갈라지고 감염 위험이 커집니다
특히 손발톱 주변 피부가 갈라지는 단계부터는 2차 감염의 통로가 열린다는 점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방치된 손발톱무좀이 몸 전체로 번지는 경로
손발톱이 두꺼워지고 갈라지면 그 틈으로 세균이 침투할 통로가 생깁니다. 발가락 주변 피부가 갈라진 상태로 오래 방치되면 연조직염과 같은 2차 세균감염으로 진행할 위험이 커집니다.
두꺼워진 발톱은 신발 안에서 발가락에 지속적인 압박을 주고, 이로 인해 걸음걸이가 무의식적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걸음걸이 변화는 무릎과 고관절에 가해지는 하중 분포를 바꾸어 관절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손발톱에 자리 잡은 균은 손톱을 깎거나 만지는 과정에서 다른 부위로 옮겨가기도 합니다. 발의 무좀균이 사타구니나 손으로 번지면 완선이나 수부백선처럼 또 다른 피부 감염으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손발톱무좀은 발톱 안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몸의 다른 부위, 나아가 전신 건강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당뇨나 혈액순환장애가 있다면 더 주의해야 하는 이유
당뇨병으로 말초 혈액순환이나 감각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손발톱무좀으로 인한 작은 상처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처가 늦게 발견될수록 치유 속도가 느려지고 궤양이나 심각한 감염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아집니다.
이런 이유로 당뇨병이나 말초혈관질환을 가진 경우에는 손발톱무좀을 발 건강 전체를 위협할 수 있는 요인으로 보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손발톱 변화가 오래 지속되면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진단과 치료,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접근합니다
손발톱무좀은 육안 소견만으로 다른 손발톱 질환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정확한 진단을 위한 검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