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되면 사람 보는 눈도 생기고, 굳이 애쓰지 않아도 편한 관계들만 남을 줄 알았거든요. 근데 막상 회사 다니면서 느끼는 건 오히려 반대네요. 예전에는 그냥 “안 맞으면 말지” 하고 넘겼던 것도, 이제는 업무랑 엮이니까 완전히 끊어낼 수도 없고 계속 부딪히게 되더라고요. 특히 평소에는 괜찮은데 일만 들어가면 묘하게 날 서는 사람들 있잖아요. 저도 그런 관계 하나 때문에 요즘 좀 생각이 많아졌어요.
제가 원래 말 한마디 하기 전에 분위기부터 보는 편인데, 상대는 되게 직설적인 스타일이에요. 본인은 효율적으로 말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듣는 입장에서는 은근히 기분이 남아요. 처음엔 제가 예민한가 싶어서 넘겼는데, 비슷한 일이 몇 번 쌓이니까 퇴근하고도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대놓고 싸우자니 회사에서 피곤해질 것 같고, 그냥 참고 있자니 제가 점점 소심해지는 느낌이고요. 예전엔 인간관계 고민이 친구나 연애 쪽이었다면, 요즘은 하루 제일 오래 보는 사람들이 회사 사람이라 그런지 여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은근 크네요.
더 고민되는 건, 어디까지가 제가 맞춰야 하는 부분이고 어디부터는 선을 그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거예요. 사회생활이란 게 어느 정도는 서로 참고 가는 거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참기만 하면 결국 제가 무너질 것 같기도 하고요. 요즘은 괜히 말수 줄이고 필요한 말만 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또 제가 너무 벽 치는 사람처럼 보일까 봐 신경 쓰여요. 인간관계 잘하는 사람들 보면 적당히 넘길 건 넘기고, 아닌 건 부드럽게 말하던데 저는 그 “적당히”가 제일 어렵네요.
혹시 비슷한 고민 있었던 분들 있나요? 회사에서 안 맞는 사람이랑 너무 틀어지지 않으면서도 내 마음은 좀 덜 상하게 지내는 방법이 있는지 궁금해요.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근데 그냥 버티는 것 말고, 제가 조금 덜 소모될 수 있는 방식이 있으면 배우고 싶네요. 서른이면 좀 능숙해질 줄 알았는데, 인간관계는 나이랑 별개인가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