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전에는 일이 힘들어도 배우는 맛으로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막상 다녀보니까 일보다 사람이 더 피곤하네요. 대놓고 뭐라고 하는 사람보다 애매하게 사람 기분 긁는 사람이 제일 힘든 것 같아요. 웃으면서 말하는데 은근히 무시하고, 본인 기분 안 좋으면 말투 확 달라지고, 바쁠 때만 찾다가 정작 도움 필요할 때는 모른 척하는 거요. 사회초년생이라 제가 예민한 건가 싶어서 계속 참았는데, 참는다고 편해지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집 가서도 그 말투, 그 표정 계속 생각나서 더 열받아요.
특히 제일 짜증나는 건 기준이 매번 바뀌는 사람이에요. 지난번엔 이렇게 하라더니 이번엔 왜 그렇게 했냐는 식으로 말하면 진짜 멘탈 털립니다. 거기다 사람마다 대하는 태도 다른 거 보면 더 현타 와요. 윗사람한테는 세상 좋은 사람인데 만만하다 싶으면 은근 떠보거나 툭툭 던지는 사람 있잖아요. 이런 거 겪을 때마다 내가 너무 순하게 보이나, 괜히 만만하게 굴었나 싶은 생각 들어서 그것도 스트레스예요. 일 배우러 간 건데 눈치 보는 법부터 배우는 느낌이라 좀 서럽네요.
저도 처음엔 잘 지내보려고 먼저 웃고, 먼저 말 걸고, 부탁받으면 웬만하면 다 해줬는데 그게 꼭 좋은 결과로 이어지진 않더라고요. 어느 순간부터는 “착한 사람”이 아니라 “거절 못 하는 사람” 취급받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선을 좀 그어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차갑게 굴면 또 사회생활 못 한다고 할까 봐 그것도 걱정이고요. 적당한 거리감이 중요하다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그 적당함이 제일 어렵네요.
혹시 저처럼 회사 인간관계 때문에 출근 전에부터 숨 막히는 분 있나요? 이런 건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질 수도 있어요, 아니면 초반에 선을 잘 잡아야 도움이 될 수도 있고요. 다들 어떻게 버티는지 궁금해요. 제가 너무 쌓아두는 스타일이라 더 힘든 건지, 아니면 원래 직장은 다 이런 건지 진심으로 헷갈립니다. 비슷한 경험 있으면 좀 얘기해 주세요. 저만 유난인 건지 알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