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평판이니 연봉이니 숫자로만 보고 들어오면 나중에 진짜 많이 흔들려요. 월급 조금 더 준다 해서 갔는데 그 돈에 왜 사람이 갈려나가는지는 아무도 미리 얘기 안 해주거든요. 면접 때는 팀 분위기 좋다, 체계 있다 다 그러죠. 들어가 보면 결국 남아 있는 사람이 다 떠안는 구조인 곳 아직도 많아요.
특히 인력 비는 날은 진짜 답이 없어요. 신규 붙잡아줘야 하고 보호자 응대해야 하고 위에서는 왜 이렇게 늦냐고 하고 아래에서는 못 버티겠다고 하고... 중간에 끼인 사람만 숨이 막혀요. 수간호사라고 해서 뭐 대단히 권한 있는 것도 아니고요. 책임은 큰데 손에 쥔 건 별로 없어서 더 답답함 ㅠㅠ
그래서 저는 연봉 조금 높다는 말보다 누가 오래 버티는 병원인지 그걸 더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계속 사람 바뀌는 곳은 이유가 있어요. 평판도 광고처럼 예쁘게 포장된 말 말고, 실제로 야간 몇 명으로 도는지 오프는 제대로 나오는지 그런 게 훨씬 중요해요. 그런 건 들어가면 바로 체감돼요, 좋든 나쁘든요.
겉으로는 다 비슷해 보여도 몸 망가지고 마음 닳는 속도가 다른데, 그 차이를 연봉 몇십으로 덮으려는 곳은 오래 못 가요 진짜. 저도 현장에서 오래 있었지만 제일 무서운 건 바쁜 게 아니라 사람이 소모품처럼 굴러가는 분위기였어요. 그건 돈 좀 더 준다고 해결 안 됨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