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연봉 좋다 소리 들을 때마다 좀 허탈함. 밖에서 보는 숫자만 보면 그래 보일 수 있지. 근데 그 돈에 야간 박고 주말 반납하고 밥도 못 먹고 뛰는 거 다 들어가 있는 건 아무도 얘기 안 하잖아. 환자 몰리면 화장실도 제때 못 가고, 보호자한테 한 소리 듣고, 의사 눈치 보고, 신규 터지면 뒤처리까지 다 떠안는데 그걸 월급 몇 줄로 퉁치는 게 맞나 싶음.
특히 응급실은 하루가 매번 너무 다름. 오늘은 좀 조용하겠지 싶으면 그날 꼭 사고 터지고 CPR 들어가고 난리남. 몸은 몸대로 갈리고 정신은 더 갈려. 집 가도 바로 못 잠. 귀에 모니터 소리 맴돌고, 내가 아까 그거 놓친 거 없나 계속 생각남. 근데 이런 건 연봉표에 안 찍히지 ㅠㅠ
그래서 응급실 돈 괜찮다, 버틸 만하다 이런 말 들으면 솔직히 짜증 남. 버티는 거지 할 만해서 하는 거 아님. 사람 갈아서 맞춘 돈인데 자꾸 꿀통처럼 말하는 거 진짜 현타 옴 ㅋㅋ 오래 있는 사람들 표정 보면 답 나와. 여기서 제일 비싼 건 체력도 아니고 멘탈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