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웃긴 게 뭔지 아세요? 퇴근은 했는데 머리는 아직도 영업 중이에요. 오늘 누구 표정 안 좋았지, 저 말투 왜 그랬지, 저 거래처는 또 언제 말 바꿀지 그 생각이 집 가는 길부터 누워서까지 안 끝나요. 몸은 집에 왔는데 기분은 아직 회사 복도에 걸쳐 있는 느낌... 이거 너무 질려요 ㅠㅠ
제일 짜증나는 건 꼭 일 많이 한 날보다 애매하게 사람 상대하다 꼬인 날이 더 오래 남는다는 거예요. 제품 얘기보다 눈치싸움, 말 한마디 톤, 괜히 내가 숙였나 싶은 순간들요. 이런 건 돈 더 준다고 해결도 안 되잖아요 ㅋㅋ 일은 일로 끝내면 된다고들 하는데, 사람 상대하는 일 해본 적 없는 소리 같아요 솔직히.
전 제약이든 영업이든 CSO든 제일 피곤한 게 실적 자체보다 계속 사람 비위 맞추는 구조라고 봐요. 다들 프로인 척은 하는데 결국 감정노동으로 버티는 거잖아요. 근데 그걸 능력이라고 포장하는 분위기, 전 그게 제일 싫어요. 퇴근 후에도 안 풀리는 생각이 내가 예민해서가 아니라 일 자체가 사람을 계속 긁는 방식이라 그런 거예요.
그래서 전 이제 퇴근하고도 일 생각나는 걸 멘탈 문제처럼 말하는 거 좀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안 끊기는 게 이상한 게 아니라, 저렇게 일 시켜놓고 끊기길 바라는 쪽이 더 뻔뻔한 거죠. 요즘은 진짜 전화 벨만 울려도 속이 먼저 답답해져요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