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의학과에서 일하다 보면 제약이나 CSO 쪽 분들 오시는 걸 꽤 자주 보게 됩니다. 근데 제품 설명 내용보다 먼저 체감되는 게 방문 타이밍이더라고요. 외래 몰리는 시간, 검사 밀린 시간에 바로 응대해달라고 하면 진짜 그 순간부터 서로 표정이 굳습니다 ㅠㅠ 바빠서 대충 듣게 되고, 오신 분도 반응 없으니까 민망해지고요.

현장에서는 5분이 짧지가 않습니다. CT 한 명 들어가고, 포터블 잡히고, 보호자 문의까지 겹치면 책자 펼쳐볼 정신도 없어요. 이런 때 길게 설명 들어오면 내용이 좋아도 머리에 안 남습니다. 나중에 다시 보자 싶어도 결국 종이만 쌓이는 경우 많았고요. 그래서 첫인상에서 이미 손해 보는 느낌이 큽니다.

오히려 잘 통하는 분들은 패턴이 비슷했어요. 오기 전에 문자 한 번 주시고, 지금 가능하냐부터 묻습니다. 안 되면 미련 없이 시간 다시 잡고요. 자료도 한 장으로 핵심만 주고, 연락처도 하나만 남겨서 헷갈리지 않게 하더라고요. 병원 안에서는 친절함보다 타이밍 감각이 더 크게 먹힙니다 ㅋㅋ

영업이 결국 사람 만나는 일이라 더 어렵겠지만, 현장에서는 제품보다 접근 방식이 먼저 기억납니다. 바쁜 시간 피해서 짧고 정확하게 들어오시는 분은 다음에 와도 한 번 더 보게 되더라고요. 이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