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야간 근무하면서 진짜 정신없이 뛰어다녔네요. 원래도 병동이 조용한 날보다 뭔가 한 번씩 몰아치는 날이 있잖아요. 초반엔 괜찮다 싶었는데 새벽 넘어가면서 호출도 겹치고, 보호자 응대에 기록까지 한꺼번에 몰리니까 다들 말수도 줄고 발걸음만 빨라지더라고요. 저도 중간에 물 한 모금 제대로 못 마시고 계속 움직였어요. 그 와중에 신규 선생님 표정이 딱 굳어 있는 게 보여서 괜히 예전 제 모습 생각나더라고요.
한 번은 처치 준비하다가 서로 전달이 살짝 꼬일 뻔한 순간이 있었는데, 다행히 바로 다시 확인해서 큰 문제 없이 넘어갔어요. 이런 날 느끼는 게, 결국 바쁠수록 더 짧고 정확하게 말해야 한다는 거예요. 머리로는 맨날 아는데 몸이 급해지면 그게 잘 안 되네요. 그래서 저는 요즘 일부러 “내가 지금 뭘 했고 다음에 뭐 할 건지” 짧게라도 입 밖으로 말하는 편인데, 이게 생각보다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특히 다 같이 지쳐 있을 때는 별거 아닌 것 같아도 그 한마디가 흐름 정리하는 데 꽤 크더라고요.
근무 끝나고 집 가서 잘까 하다가 헬스장 잠깐 갔는데, 웃기게도 몸 좀 움직이니까 오히려 머리가 맑아졌어요. 저는 원래 운동을 취미처럼 꾸준히 하는 편이라, 힘든 날일수록 짧게라도 움직이면 감정이 덜 끌려가는 느낌이 있거든요. 스쿼트 몇 세트 하고 러닝머신 천천히 걷는데, 아까 병동에서 정신없이 쌓였던 게 좀 풀리는 기분이었어요. 물론 밤샘한 날 무리하는 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서 조심해야겠지만, 저한텐 “아 오늘도 버텼다” 하고 리셋하는 시간처럼 느껴졌네요.
다들 일하다가 유독 정신없던 날 멘탈 회복 어떻게 하세요? 저는 운동 쪽으로 푸는 편인데, 어떤 분들은 그냥 씻고 바로 자는 게 더 낫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바쁠 때 전달 실수 안 나게 각자 챙기는 루틴 있으면 좀 배우고 싶어요. 요즘 신규랑 같이 뛰다 보니까 저 혼자 덜 지치는 방법보다, 팀 전체가 덜 꼬이는 방법이 더 궁금해졌어요. 까망콩은 오늘도 운동 가기 전에 스트레칭부터 하러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