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 일하다 보면 몸 쓰는 것도 힘든데, 솔직히 저는 설명하는 에너지 소모가 더 큰 날이 많더라고요. 환자분들은 아프니까 바로 낫는 느낌을 기대하시는데, 실제로는 통증 양상도 다 다르고 생활습관, 근력, 관절 가동범위, 협조도까지 다 엮여 있어서 한두 번으로 드라마틱하게 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잖아요. 근데 그걸 매번 납득 가게 풀어서 말씀드리는 게 생각보다 진짜 체력전이에요. 특히 “왜 오늘도 똑같은 거 해요?”, “전기치료만 하면 안 돼요?”, “운동하면 더 아픈데 꼭 해야 돼요?” 이런 질문 하루 종일 받으면 목보다 정신이 먼저 잠기는 느낌입니다.
저도 원래 설명충 기질이 있어서 최대한 쉽게 비유해서 말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면 굳은 관절은 녹슨 경첩처럼 한 번에 확 풀리는 게 아니라 조금씩 움직여줘야 도움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약해진 근육은 통증이 줄어도 바로 제 역할 못 할 수 있어서 운동이 같이 들어가야 할 수 있다고 설명하거든요. 근데 어떤 날은 1분 설명으로 끝날 일이 10분이 되고, 뒤 대기 환자는 밀리고, 보호자까지 같이 질문 들어오면 스케줄이 순식간에 무너져요. 설명을 안 하자니 불안해하시고, 자세히 하자니 다음 환자에게 미안하고요.
그리고 은근히 힘든 게 인터넷이나 주변 지인 말 듣고 오셔서 이미 답을 정해놓은 경우예요. “유튜브에서는 이렇게 하라던데요”, “친구는 도수 한 번 받고 괜찮아졌다던데요” 이런 식으로요. 물론 정보 찾아보는 건 나쁜 게 아닌데, 몸 상태는 사람마다 달라서 그대로 적용이 안 될 수도 있잖아요. 그럴 때 단정적으로 잘라 말하기보다 왜 지금은 이 순서로 가는지 설명드리는데, 이 과정에서 괜히 치료사가 고집부리는 사람처럼 보일 때가 좀 허탈합니다. 설명은 분명 필요하지만, 설명이 길어진다고 신뢰가 꼭 비례해서 쌓이는 것도 아니라는 게 현장에서는 제일 씁쓸한 부분 같아요.
다른 분들은 이런 상황에서 설명 어느 정도 선으로 끊으세요? 저는 최대한 이해시키는 쪽인데, 요즘은 제 말투나 설명 구조를 좀 줄여야 하나 고민됩니다. 환자 입장에서 안심이 되는 설명이면서도, 현장 흐름 안 깨는 방법 있으면 좀 배우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