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요즘 출근할 때마다 숨이 턱 막혀요. 신규면 원래 혼나면서 크는 거라고들 하는데, 저는 솔직히 그 말이 너무 무서워요. 실수 안 하려고 메모하고 또 메모해도 막상 현장 들어가면 머리가 하얘지고, 그걸 본 선배들은 한숨부터 쉬고요. 바쁘신 거 알아요, 저도 민폐 끼치고 싶은 마음 1도 없어요. 근데 질문하면 “그것도 모르냐”는 표정부터 돌아오니까 점점 더 입이 안 떨어져요. 그러다 또 혼자 했다가 틀리면 왜 안 물어봤냐고 하고…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일 힘든 건 몸보다 마음이 먼저 닳는다는 거예요. 퇴근하고 집 오면 다 끝난 줄 알았는데, 누우면 낮에 들었던 말들이 계속 생각나요. “그렇게 해서 언제 일 배우냐”, “집중 좀 해라”, “다른 신규들은 이것보다 낫다” 이런 말들요. 한 번 들을 때는 버텨보자 싶은데 그게 쌓이니까 제가 진짜 너무 모자란 사람 같아져요. 원래 제가 이렇게 겁 많고 주눅 드는 성격은 아니었는데, 요즘은 콜벨 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철렁해요. 밥 먹다가도 일 생각, 자다가도 인계 놓친 거 없나 생각하고요. 닉값처럼 잠이 진짜 보약이면 좋겠는데, 잠도 제대로 못 자요.
물론 현장이 힘든 건 알아요. 선배들도 여유 없고, 사람 부족한 것도 알고, 다들 자기 방식대로 버티는 거겠죠. 근데 그걸 신규가 감정 쓰레기통처럼 다 받아내는 문화는 진짜 너무 답답해요. 배우게 하려는 말이랑 그냥 사람 기죽이는 말은 다르잖아요. 저도 빨리 손 익고 제 몫 하고 싶어요. 민폐 안 끼치려고 쉬는 시간 줄여가며 공부도 해봤는데, 막상 현장에서는 누군가 한 번 따뜻하게 설명해주는 게 훨씬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그렇게 말 한마디만 달라도 덜 무너질 것 같은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건지 모르겠어요.
혹시 저처럼 신규 때 이런 감정 겪으셨던 분들 있나요? 그냥 제가 유난인 건지, 다들 이렇게 울면서 버텼던 건지 궁금해요. 버티다 보면 정말 괜찮아지는지, 아니면 내가 있는 환경이 유독 심한 건지 헷갈려요. 요즘은 출근길에 사직서 생각부터 나는 제가 너무 싫은데, 또 그만두면 도망치는 것 같아서 그것도 괴롭네요. 그냥 어디 말할 데가 없어서 써봤어요. 비슷한 경험 있으면 어떻게 버텼는지 좀 듣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