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당직이 좀 몰리다 보니까, 체력보다도 생활 리듬이 더 먼저 무너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대학병원 내과에서 일하다 보면 밤새 바쁘다가도 어느 날은 애매하게 잠을 못 자고 다음날 그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잖아요. 완전히 못 잔 날도 힘들지만, 1~2시간 끊겨서 자고 출근하는 날이 저는 더 애매하게 괴롭습니다. 몸은 분명 피곤한데 정신은 또 이상하게 각성돼 있어서, 오전 회진 끝날 때쯤 한 번 뚝 떨어집니다.
저는 나름대로 커피 타이밍도 조절해 보고, 점심을 너무 무겁지 않게 먹어 보기도 하고, 잠깐이라도 눈 붙일 수 있으면 붙이려고 하는데 매번 비슷하게 되진 않네요. 어떤 날은 버틸 만한데 어떤 날은 EMR 보고 있는데도 눈이 잘 안 따라가는 느낌이 와서, 이게 단순히 수면 부족 문제만은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무리해서 각성만 올려놓는 방식은 오래 못 가겠더라고요. 특히 연달아 바쁜 주에는 퇴근 후 회복도 예전 같지 않고요.
같은 직군 분들은 당직 다음날 컨디션 관리 어떻게 하시는지 좀 여쭤보고 싶습니다. 식사나 카페인, 짧은 수면, 운동 같은 것 중에 실제로 좀 도움 될 수 있었던 루틴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오히려 쉬는 날 한 번에 몰아서 회복하려고 하면 다음 근무 때 더 꼬이는 느낌이 있어서, 평소에 조금씩 맞추는 쪽이 낫나 싶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