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내과에서 일한 지 좀 됐는데도 어떤 날은 사람이 조금씩 닳는 느낌이 들어요.
몸이 힘든 것보다 퇴근하고 나서도 오늘 놓친 거 없나, 그 환자 괜찮나 계속 머리가 안 꺼지는 게 더 버겁고요.
얼마 전엔 당직 끝나고 편의점 앞에서 한참 멍하니 서 있었네요.
다들 힘든 거 아는데, 이해하는 거랑 내가 버텨지는 거랑은 또 다른 문제라서... 요즘은 내가 그냥 닳아가고 있나 싶어요
당직 끝나고 집 가는 길에 멍하니 서 있었던 적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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