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 일하다 보면 몸이 힘든 건 사실 어느 정도 각오하고 들어오잖아요. 근데 막상 현장에서는 팔, 허리보다 더 닳는 게 입인 것 같아요. 같은 설명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는데, 이게 단순히 “운동하세요” 한마디로 끝나는 게 아니라 왜 아픈지, 왜 오늘 바로 안 좋아질 수는 없는지, 왜 집에서 하는 운동이 중요한지 다 풀어서 말해야 조금 납득하시더라고요. 저는 원래 설명하는 성격이라 이것저것 비유까지 붙여서 말하는 편인데, 바쁠 때는 그 설명할 시간조차 부족해서 좀 답답할 때가 많아요.
특히 제일 난감한 건 “한 번 받으면 바로 낫는 거 아니냐”는 기대가 너무 클 때예요. 물론 치료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는 있는데, 생활습관이나 사용 패턴이 그대로면 다시 불편해지는 경우도 많잖아요. 그런데 환자분 입장에서는 병원 왔고 치료도 받았으니 눈에 띄게 변해야 한다고 느끼시는 경우가 많고요. 그래서 치료보다 기대치 조절이 더 어려운 날도 있어요. 설명을 길게 하면 성의 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어떤 분들은 “그래서 결론이 뭐냐”고 하시고, 짧게 하면 불친절하게 느끼시고... 이 밸런스 맞추는 게 생각보다 진짜 어렵네요.
그리고 현장에서는 환자분 상태만 보는 게 아니라 시간표, 대기, 협진 분위기, 보호자 반응까지 같이 봐야 하니까 머리가 계속 돌아가요. 운동치료 조금 더 봐드리면 뒤 스케줄이 밀리고, 시간 맞추자니 제대로 못 봐드린 것 같고요. 환자분은 당연히 본인 몸이 제일 중요하니까 서운할 수 있는데, 저희도 대충 하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잖아요. 가끔은 치료실에서 하루 종일 뛰어다니다 퇴근하면 “내가 오늘 뭘 얼마나 잘 전달했지?” 그 생각이 더 남아요. 체력보다 감정 소모가 큰 날이 꽤 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이런 설명 피로감 어떻게 관리하세요? 저는 요즘 자주 나오는 질문은 최대한 쉽게 같은 표현으로 정리해서 말하려고 하는데, 그래도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포인트가 달라서 매번 새로 에너지 쓰는 느낌이거든요. 정형외과 쪽 계신 분들만 그런지, 아니면 다들 비슷하게 느끼는지 궁금하네요. 괜히 저만 설명충이라 더 힘든 건가 싶기도 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