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몸 쓰는 건 어느 정도 각오하고 들어왔는데, 막상 제일 소모되는 건 체력보다 설명이더라고요. 같은 동작도 왜 해야 하는지, 지금 아픈 게 운동 때문인지 원래 염증 반응 때문인지, 오늘 강도를 왜 여기까지만 잡는지 계속 풀어서 말하게 됩니다. 저는 원래도 설명이 길어지는 편이라 최대한 이해되게 비유까지 섞는데, 바쁜 외래 타임에는 그게 늘 마음처럼 안 돼요. 환자분 입장에서는 10분 치료 받아도 “그래서 이게 정확히 뭐가 좋아지는 건데요?”가 제일 궁금하실 수 있으니까요.

특히 제일 어려운 건 통증 기대치 맞추는 부분입니다. 한두 번 받고 바로 확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고, 반대로 조금만 불편해도 “이거 더 나빠지는 거 아니냐” 하시는 분도 있어요. 사실 근골격계 쪽은 조직 상태, 생활 습관, 통증 민감도, 운동 수행 방식이 다 얽혀 있어서 단순하게 말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건 무조건 낫습니다” 같은 말은 못 하겠고, 현재 상태에 맞게 접근하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정도로 설명드리는데, 그걸 답답하게 느끼시는 분도 꽤 계시더라고요. 저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설명을 길게 할수록 신뢰를 얻는 분도 있고 오히려 더 복잡하게 받아들이는 분도 있어서 매번 톤 조절이 숙제입니다.

그리고 보호자 응대까지 겹치면 진짜 멘탈이 갈립니다. 환자는 운동 강도 때문에 힘들어하시고, 보호자는 왜 당장 눈에 띄는 변화가 없냐고 묻고, 의사는 짧은 시간 안에 기능 변화 체크를 원하고, 치료사는 그 사이에서 실제 가능한 범위를 맞춰야 하잖아요. 게다가 요즘은 영상 몇 개 보고 오셔서 특정 운동이나 도수만 원하시는 경우도 많은데, 그분들이 틀렸다고 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그대로 맞춰드리기도 애매합니다. 결국 평가 기준이랑 목표를 다시 설명하게 되는데, 이 과정이 반복되면 치료보다 커뮤니케이션이 메인 업무 같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저는 그래서 요즘은 처음부터 “통증 0 만들기”보다 “움직임 회복”이 먼저일 수 있다고 미리 말씀드리고, 집에서 할 수 있는 건 딱 1~2개만 드립니다. 많이 알려드리면 안 하는 경우가 더 많더라고요. 혹시 여기 계신 선생님들은 설명할 때 어떤 식으로 정리하시나요? 특히 통증 남아 있는데도 운동 지속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이걸 납득시키는 노하우 있으면 좀 배우고 싶습니다. 저처럼 설명하다 진 빠지는 분들 분명 계실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