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시술 중인 걸 주변에는 거의 말 안 하고 있어서 여기다 조심스럽게 물어봐요. 저는 이번에 배란유도 들어가면서 주사 맞고 병원도 자주 다니고 있는데, 몸이 힘든 것도 힘든 건데 생각보다 감정 기복이 좀 커진 느낌이 있더라고요. 평소 같으면 그냥 넘길 일도 괜히 서운하고, 작은 말에도 신경 쓰이고, 혼자 있다가 갑자기 울컥할 때도 있었어요. 원래 제가 엄청 무던한 편은 아니라서 제 성격 때문인가 싶다가도, 시기상 이때부터 더 심해진 것 같아서 헷갈리네요.

배도 좀 묵직하고 피곤한 느낌은 들었는데 그건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이라 그렇다 쳐도, 마음이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 건 제가 너무 예민한 건지 궁금했어요. 병원에서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고만 들었는데, 막상 겪어보니까 이게 흔한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혹시 저처럼 주사 맞는 기간이나 채취 전후로 감정적으로 확 흔들렸던 분들 계셨나요? 시간이 지나면 좀 괜찮아졌는지도 궁금해요.

그리고 이런 시기에 남편이나 가족한테 어디까지 말하는지도 궁금해요. 저는 괜히 부담 줄까 봐 몸 상태만 대충 말하고 기분 얘기는 잘 안 했는데, 혼자 삭이려니까 더 답답한 느낌도 있었어요. 솔직하게 말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아니면 괜히 서로 더 예민해질 수도 있나 싶어서요. 일상생활은 티 안 내고 싶은데, 막상 회사 다녀오면 방전된 것처럼 아무것도 못 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