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저는 제가 이렇게 작은 동물한테까지 하루 루틴이 바뀔 사람인지 몰랐거든요. 근데 햄스터 입양하고 나니까 생각보다 생활이 많이 달라졌어요. 제일 큰 건 집에 빨리 들어오게 된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퇴근하고 괜히 딴짓하다 늦게 들어오는 날도 있었는데, 요즘은 “우리 애 오늘은 뭐 하고 있었을까” 궁금해서 바로 집에 오게 되더라고요. 케이지 앞에 가면 톱밥 파헤쳐놓은 흔적이랑 먹이 옮겨둔 거 보는 재미도 있고, 밤에 바스락거리는 소리만 들어도 괜히 웃겨요.

그리고 성격도 좀 차분해진 것 같아요. 햄스터가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바로바로 반응해주는 편은 아니잖아요. 억지로 만지거나 깨우면 스트레스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저도 기다리는 걸 배우게 됐어요. 예전엔 뭐든 빨리 친해지고 싶고 바로 결과 보고 싶어하는 성격이었는데, 지금은 애가 스스로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고, 컨디션 좋아 보이는 날에만 살짝 교감하려고 해요. 그런 식으로 지내다 보니까 저도 괜히 조급한 게 덜해졌어요. 작은 변화 같아도 저한텐 꽤 크네요.

돈 쓰는 습관도 좀 바뀌었어요. 원래는 제 취미용 소소한 소비가 많았는데, 입양 후에는 베딩이나 간식, 은신처 같은 거 볼 때 더 신중하게 고르게 되더라고요. 귀엽다고 다 좋은 게 아니라 안전한지, 애한테 도움 될 수 있어요 수준인지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고요. 대신 이상하게 후회는 덜해요. 쪼그만 몸으로 열심히 먹고 자고 굴 파는 거 보면 “아 이건 잘 샀다” 싶어요. 사진첩도 예전엔 음식 사진뿐이었는데 요즘은 엉덩이 사진, 자는 사진, 볼주머니 빵빵한 사진만 한가득이에요.

근데 한편으로는 제가 너무 유난 떠는 건가 싶을 때도 있어요. 다들 입양하고 나서 생활 패턴이나 감정 쪽으로 이렇게 많이 바뀌셨나요? 특히 햄스터 키우시는 분들은 처음에 제일 크게 달라진 점이 뭐였는지 궁금해요. 저는 분명 작은 가족 하나 생긴 건데 집 분위기 자체가 은근 달라진 느낌이라, 다른 집사님들 얘기도 듣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