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태어난 지 얼마 안 됐는데 갑자기 평소보다 칭얼거리고 열이 나는 것 같아서 진짜 식은땀 나더라고요. 초보맘이라 원래 이런 건지, 바로 병원 가야 하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고 괜히 집에서 더 지켜보다가 늦는 거 아닌가 싶어서 부랴부랴 동네 소아과 찾아갔어요. 수유 텀 맞춰서 나가야지, 기저귀 챙겨야지, 속싸개 챙겨야지 하다 보니까 외출 준비만으로도 이미 반은 녹초였어요. 저는 그냥 병원만 다녀오면 끝일 줄 알았는데 신생아 데리고 움직이는 게 이렇게 큰일인지 처음 알았네요.

제가 간 곳은 집 근처 분당 ○○소아청소년과였는데, 대기하는 동안부터 마음이 계속 불안했어요. 혹시 큰 문제 있으면 어쩌나 싶고, 주변 애기들은 다 얌전해 보이는데 우리 애만 유독 칭얼거리는 것 같아서 괜히 더 초조했어요. 그래도 진료 보면서 선생님이 하나하나 설명해 주시니까 조금 안심되긴 했어요. 바로 무섭게 말씀하시는 분위기는 아니었고, 집에서 어떻게 보고 어떤 증상이 있으면 다시 와야 하는지 알려주셔서 초보엄마한테는 그게 제일 도움 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사실 병 자체보다도 제가 너무 몰라서 더 겁먹었던 것 같아요.

다녀오고 나서 느낀 건, 아기 상태도 중요하지만 엄마 마음도 진짜 같이 무너진다는 거였어요. 별거 아닐 수도 있는데 인터넷 검색하면 다 심각해 보여서 더 혼란스럽더라고요. 병원 가서 직접 보고 듣는 게 저한테는 훨씬 낫긴 했어요. 물론 한 번 다녀왔다고 이제 안 불안한 건 아닌데, 적어도 “이럴 땐 이렇게 보면 되는구나” 정도는 감이 생겼어요. 다음엔 체온 기록이랑 수유량 같은 것도 좀 더 정리해서 가면 진료 볼 때 도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혹시 저처럼 신생아 처음 키우는 분들은 아기 조금만 달라 보여도 바로 병원 가시나요? 아니면 어느 정도까지는 집에서 지켜보시는지 궁금해요. 저는 아직도 기준이 잘 안 잡혀서 매번 호들갑 떠는 건가 싶다가도, 또 애기 일은 모르니까 무섭고 그러네요. 초보맘들 다 이런 거 맞죠? 진짜 하루하루가 멘탈 시험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