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하고 나서는 솔직히 살보다도 몸이 예전 같지 않은 게 더 크게 느껴졌어요. 애 재우고 나면 저도 같이 뻗고, 밥은 대충 먹거나 남은 거 먹고, 그러다 보니 붓기도 오래가고 괜히 더 지치는 느낌이었거든요. 처음엔 빨리 빼야 하나 조급했는데, 그럴수록 며칠 못 가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독하게 하는 거 포기하고, 매일 물 챙겨 마시기, 야식 줄이기, 아기 유모차 끌고 20~30분 걷기부터 했어요. 너무 별거 아닌데도 이걸 꾸준히 하니까 몸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제일 먼저 느낀 건 체중보다 컨디션이었어요. 아침에 일어날 때 덜 무겁고, 오후만 되면 확 처지던 게 조금 나아졌어요. 그리고 예전엔 조금만 먹어도 배가 더부룩했는데 식사 시간을 좀 규칙적으로 맞추니까 그런 게 덜했어요. 허리랑 골반 쪽도 무작정 운동할 때보다 가볍게 스트레칭 섞어서 하니까 훨씬 부담이 적었고요. 물론 출산 후 몸 상태는 사람마다 달라서 무리한 운동보다는 자기한테 맞게 조절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저는 한 번에 확 빼는 방식보다, 천천히라도 계속 가는 게 진짜 맞았어요.
신기한 건 살이 빠지는 속도보다 생활이 정리되는 느낌이 먼저 왔다는 거예요. 물 챙기고, 잠깐이라도 움직이고, 군것질 한 번 덜하는 게 쌓이니까 괜히 자존감도 좀 올라가더라고요. 애기 보느라 내 몸은 맨날 뒤로 밀렸는데, “나도 관리하고 있다” 이런 기분이 들어서 그게 제일 좋았어요. 혹시 저처럼 출산 후 다이어트 시작하려는 분들 있으면 처음부터 빡세게 하지 말고 진짜 오래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세요. 다들 제일 먼저 뭐가 달라지셨나요? 저는 붓기랑 피로감이 먼저 달라졌는데 다른 분들은 어떤지 궁금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