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쯤부터 그냥 죽기 살기로 동네 산책이라도 하자 해서 매일 저녁에 30분씩 걸었어요. 처음엔 솔직히 이게 무슨 도움이 되나 싶었어요.

근데 신기하게 걷고 들어오면 그날 밤은 잡생각이 좀 덜 들던데요. 우울이 사라진 건 절대 아니에요. 여전히 가라앉는 날도 많고. 다만 걷는 30분 동안만큼은 머릿속이 좀 조용해지는 느낌이랄까.

약이나 상담을 대신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내가 나를 위해 뭔가 하고 있다는 감각이 생기니까 그게 작게나마 버팀목이 돼요. 비 오는 날엔 못 나가서 좀 아쉽긴 한데 그땐 그냥 집에서 스트레칭이라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