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끌다가 오늘 결국 병원 갔거든요. 별거 아니면 좋겠는데 앉아만 있어도 은근 신경 쓰이고 화장실 갔다 나오면 기분이 하루종일 더러워져서... 진짜 이런 걸로 병원 오는 것도 민망한데 안 가면 또 계속 머릿속에 맴돎 ㅠㅠ 접수할 때부터 내가 왜 여기 앉아있나 싶고 사람들 다 멀쩡해 보이는데 나만 혼자 찝찝한 느낌.
검사 받을 때 그 특유의 수치심 있잖아요. 아 설명도 잘 못하겠고, 괜히 덤덤한 척했는데 속으론 식은땀 남. 누워 있으라는데 진짜 빨리 끝났으면 싶더라구요. 시간은 얼마 안 지났을 텐데 엄청 길게 느껴짐. 이런 건 몇 살 먹어도 적응 안 될 듯ㅋㅋ
근데 더 짜증나는 건 다 보고 나서도 속이 안 시원하다는 거. 크게 심한 건 아니라는 식으로 말해주는데 나는 불편해서 온 거잖아요. 심한 거 아니라는 말 들으면 안심해야 되는데 이상하게 더 애매함. 아픈 건 아픈데 엄살 부린 사람 된 것 같고, 약 먹고 좌욕하고 그러라는데 회사에서 언제 또 그걸 다 챙기냐 싶고.
대구는 오늘도 덥고 하루종일 앉아 있었더니 다시 묵직한 느낌 올라오는데 그냥 기분이 확 가라앉음. 별거 아닌 증상 하나가 사람을 이렇게 소심하게 만들 줄 몰랐네요. 괜히 예민해져서 커피도 눈치 보게 되고 점심 먹을 때도 맵나 안 맵나 그것만 보고 있음. 이런 식으로 계속 신경 쓰면서 사는 게 제일 빡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