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서 밥만 먹으면 배가 빵빵해지는 느낌이 너무 심했어요. 많이 먹은 것도 아닌데 식사 끝나고 나면 명치 쪽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하고, 트림도 잘 안 나오고, 괜히 앉아 있으면 더 불편하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나이 들어서 소화가 느린가 보다 했는데 이게 며칠로 안 끝나니까 은근 신경질 남... 밤에도 속이 뜨끈한 느낌 올라와서 괜히 뒤척이게 되고요ㅠㅠ

제가 원래 커피를 좀 자주 마시는 편이긴 해요. 아침에 한 잔, 점심 먹고 또 한 잔, 졸리면 또 찾고. 근데 속 안 좋을 때도 습관처럼 마셨더니 그날은 진짜 더 심했어요. 신물 비슷하게 올라오는 날도 있었고, 입맛은 있는데 막상 먹으면 금방 더부룩해서 젓가락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괜히 체한 것 같아서 손도 따 봤는데 딱히 시원해지는 건 없었어요 ㅋㅋ

병원 갔을 때는 급하게 큰 문제처럼 보이진 않는다면서 식사 간격이랑 자극적인 거부터 줄여보라고 하셨어요. 약 며칠 먹었는데 드라마틱하게 싹 낫는 느낌은 아니고, 대신 확실히 빈속에 커피 마시는 거 끊고 저녁 늦게 먹는 거 줄이니까 덜하긴 했어요. 저녁 먹고 바로 눕는 버릇 있었는데 그것도 안 하려고 일부러 부엌 정리 좀 하고 천천히 돌아다니다가 들어가요.

그리고 저는 의외로 빵이랑 우유 같이 먹은 날이 좀 별로였어요. 원래 대충 때우기 좋으니까 자주 먹었는데 그 조합이 배를 더 묵직하게 만드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요새는 죽처럼 부드러운 거 아니면 밥 양을 조금 나눠서 먹고 있어요. 한 번에 배부르게 먹는 순간 바로 후회해서... 물도 벌컥벌컥 마시면 배만 더 차는 것 같아서 조금씩 마시고요.

근데 이런 게 웃긴 게 아예 아픈 사람처럼 심각한 건 아닌데, 하루 종일 컨디션을 질척하게 망쳐요. 티도 잘 안 나서 옆에선 멀쩡해 보이는데 본인만 예민해지는 그 느낌 있잖아요. 요 며칠은 괜히 짜증도 늘고, 소화 안 되면 어깨까지 뻐근해져서 진짜 귀찮았어요. 속 편한 날이 별거 아닌 줄 알았는데 그게 제일 부럽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