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 달 전부터 좀 이상했어요. 배고픈 건 맞는데 막상 몇 숟갈 뜨면 금방 꽉 찬 느낌 나고, 트림은 애매하게 올라오고, 속은 비어 있는 것처럼 허한데 배는 또 더부룩하고... 이게 한 번 그러고 끝나는 게 아니라 거의 저녁마다 반복되니까 은근 짜증나더라고요. 체한 것도 아닌데 체한 사람처럼 답답한 그 느낌ㅠㅠ

처음엔 그냥 갱년기 쪽인가 싶었어요. 밤에 괜히 열 확 오를 때도 있고 예민해진 날엔 속이 더 뒤집히는 것 같아서요. 근데 저는 유방 쪽 검진은 꼬박꼬박 챙기는 편인데 이상하게 내과 쪽 증상은 미루게 되더라구요. 대충 따뜻한 물 마시고 죽 먹고 버티다가, 어느 날은 점심 먹고 나서 명치가 꽉 막힌 것처럼 불편해서 결국 동네 내과 갔어요.

의사한테 말하니까 위산 얘기도 하고 기능성 소화불량 쪽 얘기도 했는데, 듣는 동안에도 뭔가 딱 떨어지진 않았어요. 약 며칠 먹으면 좀 괜찮다가 또 커피 한 잔 마시거나 늦게 밥 먹으면 바로 티 나고요. 특히 신기한 게 아침 공복엔 멀쩡한데 오후 넘어가면 속이 점점 부풀어 오르는 느낌? 바지 단추 풀고 싶은 날도 있었어요ㅋㅋ 민망한데 진짜 그 정도였음.

그래서 요즘은 일부러 한 끼를 반으로 쪼개 먹고 있어요. 남들 보기엔 유난 같겠지만 한 번에 많이 들어가면 바로 후회해서... 빵이나 우유 같은 건 전보다 더 안 받는 느낌이고, 미음 같은 건 또 괜찮고. 완전 제멋대로라 더 성질나요. 검사까지 바로 해야 할 정도인지, 이런 식으로 오래 가는 사람 있는지 그게 제일 헷갈렸어요. 괜히 별거 아닌데 예민한 사람 되는 기분도 들고.

가만있으면 괜찮다가 식후에만 이러는 것도 그렇고, 명치 쪽이 묵직한 날은 어깨까지 뻐근하게 이어져서 일하다가 자세만 계속 고치게 돼요. 나이 들수록 몸이 신호 보내는 방식이 왜 이렇게 찝찝한지 모르겠네요. 아픈 것도 시원하게 아프면 차라리 병원 가서 말하기 쉬운데, 이런 건 설명해도 제가 듣기에도 애매해서 더 답답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