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요 며칠 자꾸 가슴이 답답한 건지 체한 건지 모르겠어서 혼자 끙끙 앓고 있어요. 그냥 늙어서 그런가 하고 넘기려니 또 한 번씩 숨이 차는 것 같고, 팔도 묘하게 저릿하고... 이게 또 막 쓰러질 정도는 아니니까 애매해요. 괜히 병원 갔다가 별거 아니라고 하면 민망하고, 안 가자니 밤에 누우면 별생각이 다 나고ㅠㅠ
나이 먹으니까 제일 싫은 게 그거더라고요. 어디가 아픈데 딱 잘라 말이 안 되는 거. 아프긴 아픈데 참을 만은 하고, 참을 만한데 기분은 영 안 좋고... 자식들은 조금만 이상하면 바로 가보라는데 병원 한번 가려면 옷 갈아입고 나가고 기다리고 검사하고 그게 또 사람 진을 빼요. 그러니 자꾸 내일 가지 뭐 모레 가지 하게 되고.
근데 또 뉴스 같은 데서 갑자기 큰일 나는 얘기 나오면 겁이 덜컥 나요. 내가 예민한 건지 진짜 몸이 신호를 보내는 건지, 이런 건 누가 좀 딱 잘라줬으면 좋겠어요. 동네 내과를 가도 되는 건지, 바로 큰 병원 가야 되는 건지 그것도 모르겠고. 아픈 것보다 애매한 게 더 사람 속 터지게 하네요 ㅋㅋ
오늘도 커피는 내려 마셨는데 맛도 영 모르겠고, 괜히 심장 뛰는 것 같아서 반잔 남겼어요. 이러다 또 멀쩡하면 내가 호들갑 떤 사람 같고, 또 그냥 넘겼다가 무슨 일 나면 그땐 늦을까봐... 나이 들어서 겁만 많아진 건지 참 서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