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몸이 자꾸 애매하게 이상함. 딱 쓰러질 정도면 119라도 부르지, 이런 건 꼭 사람 약올리듯이 옴. 속이 묘하게 메스껍다가 괜찮아지고, 가슴도 답답한데 또 참을 만해서 더 열받음. 병원 가면 “스트레스 같네요” 한마디 듣고 약값 내고 올까 봐 그것도 짜증나고. 나이 먹으니까 몸이 고장 나는 게 아니라 경고창만 오지게 띄우는 느낌임 ㅋㅋ
문제는 집에서는 큰병 환자 빙의했다가 막상 밖에 나가면 또 멀쩡한 척 됨. 그래서 더 헷갈림. 이게 진짜 위험 신호인지, 그냥 위장인지, 잠 못 자서 이러는 건지. 검색해보면 늘 무서운 병 두 개, 대수롭지 않다는 말 두 개 섞여 있어서 결국 더 불안해짐. 인터넷은 사람 안심시키는 재주보다 겁주는 재주가 더 좋더라.
며칠 버티다가 괜찮아지면 또 “아 별거 아니었네” 하고 넘기는데, 그러다 다시 오면 그때부터는 괜히 서러움. 젊을 땐 하루 자고 나면 리셋됐는데 이제는 몸이 업데이트 실패한 컴퓨터 같음. 껐다 켜도 그대로고 팬 소리만 커지는 느낌... 참 애매한 증상이 제일 사람 미치게 함. 확 아프면 차라리 욕하면서 병원이라도 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