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좀 예민해졌나 싶다가도 몸이 이상한 건 또 맞는 것 같아서요. 원래 당뇨 전단계라고 듣고부터 물이 자꾸 당기면 괜히 겁부터 나거든요. 근데 며칠 전부터는 밥 먹고 나면 가슴이 두근거리는 느낌이 오고 손에 힘이 쭉 빠지더라고요. 설거지하다가도 아 왜 이렇게 숨이 차지 싶고요. 잠깐 앉아 있으면 괜찮아지긴 하는데 또 반복돼서, 이게 혈당 때문인가 다른 건가 싶어서 혼자 별생각을 다 했어요.

처음엔 그냥 제가 커피를 진하게 마셔서 그런 줄 알았어요. 아침도 대충 먹고 믹스커피 마시고 집안일 몰아서 하면 원래 좀 어질어질하잖아요. 그래서 사탕 하나 먹고 버텼는데 그날 저녁에 갑자기 식은땀이 확 나는 거예요. 에어컨도 안 켰는데 등이 축축하고, 화장실 갔다 오는데 다리가 약간 후들거려서 순간 무서웠어요ㅠㅠ 제가 겁이 많은 편은 아닌데 그때는 진짜 병원 가야 하나 싶더라고요.

근데 또 웃긴 게 밤 되니까 멀쩡해져요. 그러면 사람이 또 아침 되면 괜찮겠지 하고 미루게 되잖아요. 남편은 별일 아니라고 쉬라는데, 그런 말 들으면 더 짜증나요 ㅋㅋ 쉬면 다 해결되면 누가 걱정하겠어요. 저는 오히려 새벽에 자다가 입이 너무 말라서 물 찾으러 두 번 세 번 일어나는 게 더 신경 쓰였어요. 예전에도 갈증은 있었는데 이번엔 좀 다르네? 싶은 느낌이 있었어요.

결국 동네 내과 갔는데 기다리는 동안 괜히 민망했어요. 이 정도로 온다고 너무 호들갑인가 싶어서요. 근데 간호사분이 혈압 재보시더니 생각보다 높게 나왔다고 하시고, 선생님도 당 체크만 보지 말고 심장 두근거림이랑 어지럼은 같이 보자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당연히 혈당만 생각했는데 다른 얘기 들으니까 아 내가 혼자 단순하게 봤구나 싶었어요. 피검사랑 심전도 하고 왔는데 결과 기다리는 그 하루가 왜 이렇게 길던지...

이상한 게 있으면 바로 딱 병원 가는 분들은 어떻게 그렇게 판단을 빨리 하시는지 신기해요. 저는 몸이 보내는 신호를 잘 모르겠어요. 참을 만하면 참게 되고, 좀 나아지면 또 넘기고. 그러다 이번처럼 식은땀 돌고 손 떨리니까 그제야 움직였네요. 집에 와서도 혈당기 한 번 더 찍어보고 물만 계속 마시고 있었어요. 별거 아니면 좋겠는데 별거 아니라고 하기엔 몸이 너무 솔직해서 자꾸 신경 쓰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