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받고 나오는데 속이 시원해지기는커녕 더 꽉 막힌 느낌만 남았어요. 역류성식도염 오래 달고 살아서 이번에도 또 비슷한 소리 듣겠지 했는데, 막상 누워서 검사 받고 목 넘기고 숨 참고 이러는 내내 내가 왜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싶더라구요. 끝나고 목칼칼하고 속 쓰린데 기다리는 시간까지 길어서 진짜 괜히 더 서러웠음 ㅠㅠ
의사 말은 들었는데 머리에 남는 건 별로 없고 그냥 스트레스 받지 말라, 자극적인 거 줄여라, 약 먹어라... 맨날 그 말. 안 하는 사람이 어딨어요. 커피도 줄여봤고 밤에 뭐 안 먹으려고 버텨도 새벽에 목으로 올라오는 그 느낌 오면 잠 다 깨고 하루 망하는데. 아파서 간 건데 또 내가 관리 못한 사람 된 기분이라 그게 제일 짜증남.
그리고 검사 결과 큰일은 아니라는 말 들으면 안심해야 되는 거 맞잖아요. 근데 나는 이상하게 더 힘 빠졌어요. 큰일 아닌데 왜 이렇게 매일 불편하지 싶고, 남들은 멀쩡하게 먹고 눕고 잘 자는데 나만 유난 떠는 사람 같고. 집 오는 길에 배는 고픈데 먹으면 또 쓰릴까봐 편의점 앞에서 한참 서 있었네요 ㅋㅋ 진짜 별것도 아닌 걸로 사는 게 왜 이렇게 피곤한지.
대전이라 병원 여기저기 옮겨다녀도 결국 비슷비슷해서 더 지침... 약 먹다가 좀 괜찮아지면 끊고 싶고, 끊으면 바로 목 타고 가슴 답답해지고. 몸 하나가 사람 기분을 이렇게까지 눌러버리네 싶어요. 오늘은 그냥 좀 억울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