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검진에서 혈압이 계속 높게 찍혀서 결국 약 시작했는데, 솔직히 처음엔 좀 찝찝했어요. 한번 먹기 시작하면 계속 먹는다는 말이 괜히 머리에 박혀서요. 근데 막상 먹어보니 제가 생각한 거랑 달랐던 게, 머리가 묵직하게 조이던 느낌이 먼저 줄더군요. 그냥 피곤한 줄 알았던 날들이 있었는데 그게 혈압 때문이었나 싶었습니다.

대신 초반에 어지럽게 훅 내려가는 느낌이 몇 번 있었어요. 아침 빈속에 바로 먹고 급하게 일어나면 살짝 휘청하는 날이 있더라고요. 저는 그 뒤로 물 먼저 좀 마시고, 앉았다가 천천히 일어나는 걸로 바꿨습니다. 별거 아닌데 이게 꽤 차이 났어요. 집에서 혈압 잴 때도 한 번만 재지 말고 1~2분 쉬고 다시 재보니까 숫자가 덜 튀었습니다.

약 먹기 시작하고 제일 아까웠던 건 소금 습관이더라고요 ㅠㅠ 약만 믿고 국물 그대로 먹고 반찬 짭짤하게 먹으면 몸이 바로 티를 냅니다. 얼굴 붓는 날도 있고, 혈압도 생각보다 안 예쁘게 나와요. 병원에서도 약 바꾸기 전에 먹는 거부터 보자고 하던데 그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습니다. 짠 음식 줄이고 나서 약 효과가 더 안정적으로 느껴졌어요.

하나 더 적으면, 약 먹는 시간을 들쭉날쭉하게 두는 건 진짜 별로였습니다. 저는 아침 먹고 바로로 딱 고정해놓으니까 덜 까먹고 몸 상태도 읽기 쉬웠어요. 괜히 며칠 괜찮다고 빼먹었다가 다음날 뒷목 뻐근하면 그때 또 신경 쓰이고... 약 시작하신 분들은 초반 몸 변화를 그냥 넘기지 말고 메모라도 해두면 병원 갈 때 말하기 편합니다. 이런 건 본인이 제일 잘 압니다